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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님의 서재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칼 세이건
  • 27,000원 (10%1,500)
  • 2022-02-28
  • : 4,015

동네 도서관에 갔더니 신착 코너에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이 있어 빌려왔다. 페친이 소개한 적이 있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책을 들여다보다가 제목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출몰이라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인데, 악령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는 뜻일까? 그게 아닐 것이다. 악령이 나타났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악령이 출현한 세상' 또는 '악령으로 덮인 세상' 등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원제 The Demon-haunted World를 구글 번역을 쳐보니, 똑같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으로 나온다. 'haunt'만 치면 '나타나다'로 나오고. '출몰하다'라는 단어에는 분명히 사라진다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칼 세이건은 악령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렇게 왔다갔다 한다는 뜻으로 쓴 걸까? 아니면 번역이 이상한 걸까? 표제어가 된 7장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어보면, 플라톤이 정의한 악령은 신령의 의미였는데, 중세에 와서 사악한 존재로 규정되었고, 사람의 정액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인공수정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시대가 내려오면서 악령은 외계인으로 대체된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악령의 모습이 달라지니, 출몰이라고 봐야 할까? 아니면 어느 시대건 악령의 존재는 간단 없이 이어지니 그냥 출현이라고 해야 할까?


책 속표지 앞에 손자 토니오에게 "너희가 살 세계가 / 악령이 없는 / 빛으로 가득 찬 것이 되기를"이라고 한 것을 보면, 악령이 내내 출현해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민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지키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지키는 것은 시민의 역할이다.- P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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