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글쓴이의 성격이 자연스레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가 그런 책이다.

나는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어쩌다 인연이 닿아 손에 들게 된 책이다.
물론 직접 구입했다.
지난 주 이 책을 읽으며
저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마침 최은창 저자의 북토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석하려면 어린 딸과 가야 하는데
평일 저녁 서울이어서 가기 어려웠다.
아쉬운 마음을 품고 책을 읽었다.
북토크 날과 시간에 맞춰
서재에서 저자가 소개한 재즈 들으면서
술 한 잔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 추천 음반과 음악의 QR 코드가 들어 있어서 음악을 찾아듣기 편하다.
재즈에 대해 문외한인데
저자가 권한 음악이 독특하고 좋았다.
마음에 스며들었다고나 할까.
황홀한 시간이었다.
음악 때문일까?
술 때문일까?
책 때문일까?
아마도 셋 모두 때문이겠지.
이 셋에 더해 어쩌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마음이 내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리라.
저자 사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저자를 만나서 사인 받고 싶다.
언젠가 이 또한 인연이 닿으리라.
"좋아하는 몇 개의 영어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appeciate이다. 이 단어에는 '감상하다'라는 뜻과 '감사하다'라는 뜻이 다 들어 있다. 그건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감상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삐딱한 시선으로 깎아내리듯 하는 것 말고, 아무래도 남들 앞에 서서 연주하는 내 입장에서는 음악을 감상해주는 이들을 만날 때 역시나 감사한 마음을 품게 된다. 게다가 우리말로도 '감상하다'와 '감사하다'로 한끗 차이니 이건 뭐 대단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 최은창
보통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부분에
밑줄 치고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는다.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기도 한다.
이 책은 깨끗하게 봤다.
포스트잇에 키워드만 적어서
책의 해당 페이지에 붙여두었다.

책이 예쁘고 만듦새가 뛰어나서
처음 그대로 간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