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편지>의 공저자 홍승완입니다.
제가 쓴 책에 처음으로 글을 달아보네요. 서평은 아니고 10년만에 나온 구본형 선생님의 신간 <마음편지>에 담긴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제 오랜 스승인 구본형 선생님을 '사부'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도 그 호칭을 사용하겠습니다.
누군가 제게 구본형 사부님의 신간 <마음편지>에 담긴 3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문장, 질문, 그리고 그리움
이 중에서도 특히 '그리움'에 눈이 머뭅니다.
이 책의 뿌리가 바로 그리움이거든요.
사전을 보면 그리움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시간 혹은 사물을 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구본형 사부의 마음편지에 담긴 11개의 문장은 그에게 간절하게 다가온 것이고, 11개의 질문 또한 오랫동안 품어온 화두입니다. 저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공저했습니다.
그리움
이제껏 제게 그리움은 조금 아프고 슬픈 단어였는데
이 책을 쓰면서 달라졌습니다.
이제 그리움은 아름다움에 가깝습니다.
언젠가 사부는 스페인을 여행하며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고속도로 작은 휴게소 옆에
꽃잎이 큰 벚꽃이 피어있네.
벚꽃 한 송이가
봄을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벚꽃이 봄을 그리워하지 않았다면
봄은 오지 않았을 거야.
한 그리움이
봄을 만든 것을 그 봄은 알까"
<마음편지> 공저 작업을 하는 중에 사부의 수첩에서
이 문장을 보자마자 미소 지었습니다.
이 문장을 <마음편지>에 넣고 싶더군요.
벚꽃의 그리움이 봄의 문을 열었듯이
그리움과 문장이 만나서
그리움과 질문이 만나서
그리고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서
<마음편지>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지요.
편집자도 같은 마음이어서 책의 본문 앞 간지에
사부의 육필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마음편지>를 읽는 분들도 그리움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리운 사람과 그리운 순간과 함께
그리운 문장과 그리운 질문이 떠오르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그려둔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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