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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야놀자


한국에서 서평으로 유명하신 로쟈님의 <책을 읽을 자유>다. 내가 알라딘 서재를 이용하게 된 것도 이 로쟈님을 보고 나서 였다. 내가 존경하는 작가가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 인데 그 만큼 많은 책을 읽으시는 분이 로쟈님이다.

책은 생각보다 어렵고 두껍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그렇게 인상 깊게 남는 문장은 없었다. 다만 이 책 자체가 서평들을 모아 놓은 책이고, 좋은 책에 대한 인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몇 개의 책에 대한 키워드만 파악해도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도 평소에 많은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책을 빨리 읽는 편도 아니다. 무엇 하나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그 때문에 책을 아예 읽지 않을 때도 많다. 하지만 책이라는 걸 읽지 않으면 내 눈 앞에만 보이는 것에 신경을 온통 쓰는 나머지 삶이 피폐해질 때가 많다. 책을 항상 가까이 두려고 노력할 때 겨우 가까워지는 게 책이다. 나는 과연 책을 좋아하는 인간인가하는 의문이 너무도 든다.

그럼에도 나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 수 밖에는 없다. 아무리 서글프고 아픈 순간에 책을 읽지 않으면 더 이상 탈출할 공간이 없다. 책은 나에게 그런 존재다. 마지막 안식처. 보루랄까. 위대한 삶을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니다. 난 내 삶이 망가지는 게 두려워 책상위에 책을 둔다. 책을 수집한다. 책을 모은다. 바보스러운 나의 모습이다...

내 삶에 활력이 생기지 않는데 어떻게 세상을 논할 수 있겠는가? 지금 이 순간 정치니 하는 것들 모두 쓸모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우파냐 좌파냐 하는 논쟁이 내 인생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지금 나는 온 몸이 부셔질 것만 같고, 낭떠러지 앞에 선 것만 같다. 나는 어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그 누구도 나에게 없다. 그래서 나는 책을 잡고 있는거 같다. 책 보다 나은 뭔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책은 확실한 지푸라기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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