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윤리의 이분법적 관점은 선악이 모순적 대극이라는 원칙하에 합일보다 분열을 부추긴다. 그런 관점을 따르자면 선천적이고 자연스러운 생각과 감정은 살려낼 수 없다.
억압하여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억압된 것들은 결국 되돌아와 신경증적 증상으로 우리를 괴롭히거나 우리가 불신하고 저항하는 타인에게 투사된다.
불쾌감의 흔한 원인이 고질적 도덕주의라는 것은 정확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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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의식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대극의 형태를 띤다. 사는동안 무엇을 행하거나 어떤 경험을 하건 간에 그 반대 극이 무의식 속에 있기 마련이다. 진실의 양면성을 견뎌내야 현실과조화를 이룰 수 있다. 대개 우리는 서로 불화하는 두 가지 관점을 다 지지하면서 갈등을 얼버무린다. 일하러 가야 하지만 일하기 싫다. 이웃이 싫지만 그렇다고 무례하게 굴 수는 없다살을 빼야 하는데 먹는게 너무 좋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매일
모순과 더불어 살아간다- P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