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저 남자와 바로 저 여자가 어느 날 만났고, 어쩌면 남자가 여자에게 빙그레 웃었을 것이고, 일을 마친 후 여자에게 꽃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수줍고 서투르게, .........
............이제는 단지 곡괭이질을 하거나 망치질을 하는 기계일 뿐인 그 남자는 마음속에서 달콤한 사랑의 고통을 느꼈을것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이제는 그들이 이런 진흙 덩어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대체 어떤 끔찍한 거푸집을 거쳤기에 마치 판박이 기계에 눌려 찍힌 모양새가 되어버렸단 말인가? 노쇠한 동물이라도 여전히 매력을 지니는 법이다.
그런데 왜 이 아름다운 인간 찰흙은 흉하게 일그러지고 만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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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게 하는 것, 그것은 저 올록볼록한 진흙 덩어리도 아니고 저 추함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저 인간들 한 명 한 명 안에 있는, 죽어가는 모차르트이다.
오직 ‘정신‘ 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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