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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s Book Club
  • 빵과 장미
  • 브루스 왓슨
  • 26,550원 (10%1,470)
  • 2024-08-19
  • : 1,168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빵과 장미』입니다.

 '빵과 장미'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여성의 날과 함께 인간 다울 권리, 사람다울 권리가 생각납니다. 20세기 초반 사람답게 살기 위해 투쟁한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루스 왓슨은 1912년 미국 로렌스시에서 일어난 노동 파업을 재구성하여 상세하게 글로 써 내려갑니다. 여러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얻은 내용을 소설처럼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마치 파업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특히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파업'이 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아니면 과거에 기록된 일로 다가올 수도 있게죠. 일개 노동자로 살아가는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노동 파업'이야기를 꼭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이제 소문은 어스름한 새벽빛을 받아 한 단어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를 표현하는 언어는 수십 가지였다. 이탈리아어로 sciopero,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로 greve, 폴란드어로 strajkuja, 리투아니아어로 streikokim, 이디시어로 shtrayken, 독일어로 streik, 영어로 strike, 즉 "파업"이었다. P. 33





 가장 바닥에 있던 이들이 하나로 뭉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이들을 미국으로 몰려들었죠. 단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어를 극복하고 다른 생각의 벽을 허뭅니다. 서로를 위해 연설을 통역해 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지난한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합니다. 한 사람의 힘은 보잘것없지만 여럿이 뭉치면 힘이 있단 걸 보여주기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무려 쉰한 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독일인은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은 폴란드인과, 시리아인은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누가 연설을 하면 서로 통역을 해주었다. 1870년대 이후 미국은 야만적인 파업으로 얼룩졌지만, 거기에서 도무지 볼 수 없었던 공동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P. 17





파업을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걸리 플린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안나 로피조의 어이없는 죽음을 위해서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도시를 탈출할 때도 여성들은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비록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외침이 사실은 아니더라도 이를 통해 목숨 건 투쟁을 한 이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됐죠. 보호를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일하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됐기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공장주들의 자동차 대수를 줄인다! 파업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빵은 늘린다! P. 202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에 인류애를 느낀 부분입니다. 외부 도시로 아이들을 맡길 생각을 했다는 게 놀랍고,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도 얼마나 걱정스러웠을까요. 위탁 가정에서 안전하고 풍요롭게 보낸 아이들의 얼굴에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는 부분에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십시일반 도울 수 있던 건 공감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로렌스 시의 파업을 이해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요.

경찰들은 군중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 북새통 속에서 아이들을 목말 태우고 몸을 비벼 빠져나오는 이들이 많았다. 국적과 민족의 장벽은 노동 계급이라는 공통의 지반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P. 255




 저자인 브루스 왓슨은 로렌스 파업을 다각도로 심도 있게 구성했습니다. 벌어지고 있는 사건 속에서 관찰하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배경을 자세히 서술해 이해를 높이고 생면부지인 과거의 사람을 일종의 아는 사람처럼 느끼게 합니다. 방대한 자료 인용은 글을 읽을수록 저자의 말을 신뢰하고 깊이 빠져들게 하죠. 그리고 파업이 끝난 이후 에티와 조바니티의 재판 과정과 주요 인물들의 행적도 기술해 줍니다. 궁금증을 채워주기도 하면서 사람의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생각했죠.


 로렌스 파업 성공이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이 있겠죠. 나비효과처럼 말이에요. 우리는 과거를, 역사에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한국에 필리핀 가사도우미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독일과 미국으로 이민 가서 받은 서러움을 풀어내는 이민자들도 심심치 않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우리 민족에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같은 환경의 타국민에겐 느낄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우리와 같습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이죠. 함께 노력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빵과 장미』 추천합니다.


이는 1912년 매사추세츠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갇히는 사건이 아니다. 산업사회가 존속하는 한 언제 어디서나 익숙하게 나타나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고통과 절망과 싸움이 생생히 드러나 있기에 '영원한 현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6





#문장 수집

커먼 스트리트를 따라가면 기분 좋은 이탈리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포스터들은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었다. 대화에 쓰인 언어는 대부분 시칠리아섬 방언인 시칠리아노였다. 차양으로 장식된 상점 유리 진열창에는 매달아놓은 살라미, 치즈 덩어리, 염소젖 치즈, 올리브기름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매년 콜럼버스의 날 행사가 열리면 커먼 스트리트가 색등이 빛나고 박 모양의 만돌린과 아코디언의 구슬픈 음악으로 가득하여 사람들도 미어터질 정도였다. P. 86


네터가 옹호한 유일한 무력은 수동적 정항이었다. (중략) "노동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자본가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중략) 이러한 수사는 비록 비폭력을 요청하는 것이지만 총검만큼이나 날카롭고 정곡을 찔렀기에 이 말의 표적이 된 자본가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P. 107


이렇게 피를 보는 폭력이 임박했다는 살벌한 경고가 날아드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첫 번째 조직 활동은 신나는 거리 행진이었으니,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P. 145


1월 23일 화요일에는 프랑스-벨기에 홀에서 수프 주방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중략)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와는 달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수프를 더 주었다. "먹고 싶어 하는 만큼 먹여라", 이것이 주방의 비공식 구호였다. P. 161


노동자들은 계속 행진을 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켓라인에서도, 행진 대열에서도,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노래를 했다. 한 베테랑 기자는 이렇게 썼다. "내 생전에 노랫소리가 나오는 파업은 처음 보았다. 사람들이 노래라는 만국 공통어로 하나가 될 때 여러 민족이 서로 섞이면서 피어오르던 기묘한 불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P. 162


인간의 삶은 시장에서 파는 가장 싼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페트릭 핸리 P. 259


로렌스를 기억하라! 미국 독립전쟁이 렉싱턴에서 시작되었다면, 자유를 얻기 위한 노동자의 투쟁은 로렌스에서 시작되었다! P. 321


파업 위원회는 포스 주지사와 스캔런 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띄웠고, 3월 1일에 여성들이 구타를 당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P. 357


공장들이 수력원으로 삼는 뉴잉글랜드의 여러 강을 따라 들어선 공단에서 로렌스시와 같은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갑자기 임금이 올랐다. (중략) 공장주들이 "하나가 쓰러지면 다른 것들도 모두 쓰러지는" 한 줄로 세운 벽돌같이 돼버렸다고. P. 365


로렌스의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전 세계의 어떤 노동 조직에서도 이루지 못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중략)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함께 뭉치면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P. 372


"완전히 바벨탑일세" (중략)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그토록 다양했지만 목적은 단 하나였다. P. 375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입니다. 희망이 있어요. 옛날에 서 있던 자리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P. 386


"에트윌 검사께서는 잠시라도 십자가나 단두대 혹은 교수대의 올가미로 사상 문제가 해결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적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어떤 사상이 생명을 유지한다면 역사 속에서 옳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 에터 P. 420


이는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의 도구, 주택, 공장을 소유하여 그들의 마음, 신체, 정신, 영혼까지 소유하게 돼 있는 체제의 잘못이라고 했다. - 조바니티 P. 422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파업에 가담한 한 여성이 "우리는 빵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러한 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바가 없다. 이 구절은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에 나오며, 파업이 터지기 1개월 전에 《아메리칸 매거진》에 처음 실렸다. 이 시의 제목 아래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모두에게 빵을, 또 모두에게 장미를 - 서부 지역 여성들이 외치는 구호." 오펜하임의 시는 1912년 두 번 더 매체에 실렸으며, 한 번은 "시카고 여성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이 구절이 바쳐졌다. 그러고 나서 1916년 출간된 노동자 문집에 "빵과 장미"는 분명히 로렌스 파업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때 이후로 이 오류가 점점 커져갔다. P. 451


자본주의 시대에 시종일관 똑같은 범주로 존재하는 '노동계급'이란 허구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7

빵과 장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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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무려 쉰한 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독일인은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은 폴란드인과, 시리아인은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누가 연설을 하면 서로 통역을 해주었다. 1870년대 이후 미국은 야만적인 파업으로 얼룩졌지만, 거기에서 도무지 볼 수 없었던 공동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P. 17- P17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공장주들의 자동차 대수를 줄인다! 파업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빵은 늘린다! P. 202- P202
이는 1912년 매사추세츠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갇히는 사건이 아니다. 산업사회가 존속하는 한 언제 어디서나 익숙하게 나타나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고통과 절망과 싸움이 생생히 드러나 있기에 ‘영원한 현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6- P456
네터가 옹호한 유일한 무력은 수동적 정항이었다. (중략) "노동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자본가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중략) 이러한 수사는 비록 비폭력을 요청하는 것이지만 총검만큼이나 날카롭고 정곡을 찔렀기에 이 말의 표적이 된 자본가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P. 107- P107
이렇게 피를 보는 폭력이 임박했다는 살벌한 경고가 날아드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첫 번째 조직 활동은 신나는 거리 행진이었으니,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P. 145- P145
노동자들은 계속 행진을 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켓라인에서도, 행진 대열에서도,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노래를 했다. 한 베테랑 기자는 이렇게 썼다. "내 생전에 노랫소리가 나오는 파업은 처음 보았다. 사람들이 노래라는 만국 공통어로 하나가 될 때 여러 민족이 서로 섞이면서 피어오르던 기묘한 불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P. 162
- P162
인간의 삶은 시장에서 파는 가장 싼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페트릭 핸리 P. 259- P259
로렌스의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전 세계의 어떤 노동 조직에서도 이루지 못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중략)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함께 뭉치면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P. 372-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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