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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s Book Club
  •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 권순환.윤수지
  • 18,000원 (10%1,000)
  • 2024-08-05
  • : 297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시에나Siena'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육중한 건물과 붉은 벽돌의 캄포 광장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를 통해서 시에나는 가정이 피어나는 따뜻한 도시란 느낌을 갖게 됐어요.


이탈리아 요리를 사랑한 한국인 셰프와 파티셰리 부부가 시에나에서 정착기를 엮은 책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인 셰프의 관점으로 보는 시에나 지방의 음식은 어떨까, 시에나라는 도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해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탈리아 정찬 코스처럼 안티파스티 미스티, 프리미, 세콘디, 돌치 순으로 책이 구성됐어요. 전체 요리인 안티파스티 미스티에서는 권순환 셰프님의 요리사로 시에나에 정착하기 전 뉴욕 유학 생활과 정식 셰프로 일한 일들, 시에나에 가가 된 일들이 담겨 있어요. 프리미에는 윤수지 저자님이 아이 둘을 데리고 시에나에서 정착하며 시에나에서 겪은 일을 담았고, 세콘디에서는 본격적인 토스카나의 제철 재료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돌치에서는 시에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코스에 맞춰 소개해 줍니다.







음식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음식으로 가득 차고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이되 되는 거 아시죠? 거기에 큼지막한 사진까지 더해지니 자제력의 끈이 풀어졌습니다. 멧돼지고기가 들어간 라구 소스까지는 못 먹더라도 파스타 한 접시는 먹어야 되겠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니 어릴 적 시골이 생각났어요. 텃밭에서 갓 캐온 양파만 기름에 볶아도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찼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양파가 맛있는 거구나 알았어요. 도심에서 쭉 살다 보니 그런 신선한 재료의 맛을 잊고 살았어요. 시에나의 장터에서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게 일상이라니, 그리고 그게 가능한 게 시에나란 도시의 생활방식이라니 부럽기도 했어요.







이 책의 저자 권순환 윤수지 셰프님은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퀴진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델 포스토'에서 만났고 권순환 셰프님이 진짜 이탈리아 요리를 본토에서 경험하고 싶어서 부부가 함께 시에나로 가게 됐어요. 안정적이고 촉망받는 곳을 뒤로하고 완전히 낯선 이탈리아로 향하는 결심도 대단하고 그 결심을 지지해 주는 아내분의 사랑과 이해심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언어도 낯선 이탈리아에서 아이 둘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수지 저자님의 적극적인 모습을 읽고는 시에나 사람들도 이 가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탈리아 지역보다도 베타적인 문화라는 시에나에서 먼저 인사하고 말도 걸고, 외국인 학부모들과 잘 지내고, 지역 행사에도 아이들을 적극 참여시킨다면 닫혀있던 마음 문도 스르르 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결실이 맺힙니다. 시에나 지역신문에 권순환 윤수지 가족의 기사가 실립니다. 그제야 이 책 표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온몸에 감동의 전율이 짜릿하게 흘렀어요. 이 가족이 시에나의 일부가 되었구나! 마치 제일처럼 기쁘더라고요.





시에나의 음식도 좋았지만 아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식당에 아이들과 같이 가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운동을 장려하고, 아이를 포함해 온 마을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 시에나.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이 공동체가 끈끈하게 묶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전통에 담긴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좋아하는 것과 행복한 것을 기준으로 두는 삶은 어떤 것인가 자문해 봤어요. 무엇이든 풍족한 시대에 살다 보니 없는 것에 집중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책 부제처럼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아고 주변을 둘러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 삶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나 자신, 우리 가정, 내가 속한 공동체가 행복한지 먼저 물어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토스카나식 삶의 여유를 주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추천합니다.






#문장수집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마크는 특별 손님이 오면 그날 분위기와 메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주방 한편에 있는 그릇장에서 식기를 직접 골라왔다. 보통 단골이 오면 음식을 서비스로 준다는 건 많이 봐왔지만, 자기가 아끼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환대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우아하고 세련된 환대 아니겠는가. P.23


주방에는 외부 정원과 연결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각종 허브와 채소도 직접 재배하고 있었다. P.61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고기 발육을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P. 63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는 6백 년 가까이 명성을 이어오면서 작지만 부유한 시에나를 설명해준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에나 은행이 처음으로 생긴 까닭은 토지를 담보로 한 금전 거래가 이어지면서다. P.64


시에나의 성곽 안은 자금력을 갖춘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 덕분에 중세 모습이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은행은 시에나의 모든 스포츠, 행사에 금전적인 지원을 했고, 예술품 복원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사들여서 관리해왔다. 그래서 시에나 사람들은 이 은행을 '시에나의 아빠 Baboo di Siena'라고 불렀다. P.67


모든 질문은 아이에게 향했다. 아이가 음식을 새하얀 식탁보에 흘려도, 포크로 테이블을 몇 번 두드려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아이가 옹알옹알 이야기하고 조금 불편해서 살짝 소리를 내도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P.83


에토레의 아빠에게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해지기 너무 힘든 거 같다."라고 했더니 "수지! 미국은 너도나도 다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그 인사가 다야. 너도 알지?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친해지기 힘들어도 한번 친해지면 깊이감이 달라. 우리처럼." P.103



이탈리아 음식도 딱 그런 모습이다. 주변에서 나는 계절 식재료로 욕심 없이 과하지 않게 만들어 먹고, 억지로 다른 지역의 재료나 제철이 아닌 음식을 굳이 찾아 먹을 이유도 없다. P.113


중세 시대에는 토스카나에 여러 도시국가가 있었다. 피사, 피렌체, 시에나가 서로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을 때 소금은 피사에 아주 중요한 권력이었다. 피사는 시에나와 피렌체에 소금을 볼모로 통행세를 요구했고, 결국 피렌체와 시에나의 제빵사들은 소금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P.145


시에나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걸 시장에 가면 제일 먼저 알 수 있다. P.154




효형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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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P5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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