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 Libris HJK
  • 장서의 괴로움
  • 오카자키 다케시
  • 11,700원 (10%650)
  • 2014-08-18
  • : 2,021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제 방에 있는 책을 한 권씩 세어보았습니다. 

총 298권.. 기억하기 쉽게 300권 정도 되겠네요.

물론, 모든 책을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사놓고, 계속 밀려서 못 읽은 책들이 보이네요. 알라딘 인터넷,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산 국내도서들도 있고, 미국 출장 시 반스앤노블에서 사서 가지고 왔던 원서들도 있네요.


저자인 오카자키 다케시가 약 2만권이 있다고 하니.. 정말 2만권이 어느정도 일지 상상이 안갑니다. 이 책에서는 보통 책에 관심이 있다 할 정도가 500권을 가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아직 멀었네요.^^ 그런데, 하루에 6권씩 사야 1년에 2천권을 모으고, 그걸 10년을 해야 2만권을 모을 수 있는 분량이네요. 이정도이면, 무서울 지경입니다.

전 2015년 계획에 100권 이상 구입을 기입했는데, 10년을 모아도 천권.. 지금 있는 300권과 합치면, 총 1300권.. 이것만 생각해도 제 방은 포화 상태로 변할거 같습니다. 장서의 괴로움을 정말 아주 조금이라마 느낄 수 있을지..


이제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생각했던 아니 고민했던 것들을 담대하게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장서가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의 에피소드, 수집가의 자세, '자취'의 의미, 전자서적을 싫어하는 이유, 도서관의 좋은점 등.. 많은 내용에 저도 공감을 합니다. 특히, 저자가 책에 내린 정의는 극히 공감합니다.


- 책은 내용물만으로 구성되는 건 아니다. 종이질부터 판형, 제본, 장정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까지 제각각 다른 모양과 감각을 종합해 '책'이라 불리는게 아닐까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바로 책의 냄새입니다. 전 새 책을 사면, 항상 책의 냄새를 맡아 봅니다. 종이와 잉크 냄새가 조화되어 풍기는데, 책마다 약간 향기가 다릅니다. 주변의 지인들은 이런 저를 보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봅니다.


흥미있는 장서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가야마 야스오라는 분인데, 이분은 치과 의사이면서 고서 수집가입니다. 생활력을 갖추면서 수집력도 만만치 않은 분이라고 하네요. 많은 글을 읽고 쓰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키면서 책을 사랑하는 분입니다.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사실 저도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쪼잔한 면이 있어서 책을 마구 구입하지는 못합니다. 보관함에 넣고도 몇 번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넣고도 몇 번 고민합니다. 중고 매장 가도 상태가 안 좋으면, 그냥 무시하고, 상태가 좋아도 또 고민합니다. 더구나, 책장에 꽂힌 책 중에서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 중고 매장에 팔려 갑니다. 이러다 보니 책이 늘어날리가 없죠. 2014년에도 약 50권 정도 구입했습니다. 책을 사는데, 어쩔 수 없이 돈은 들고, 부자가 아니니 고민이 될 수 밖에요. 하지만, 2015년에는 좀 더 많은 책을 구입하고, 많은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


일본은 독서나 헌책방이나 다양한 분야의 책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한국보다는 책에 있어서는 선진국인거 같습니다. 비블리아의 고서당 사건 수첩을 읽을 때도 느꼈는데, 한국에서도 헌책방이나 고서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들이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출간되는 책들은 일본 관련 에피소드이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제가 현재까지 초판본으로 출간된 시리즈를 모두 가지고 있는 비블리아의 고서당 사건 수첩이 언급되었을 때 기쁩니다.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읽은 책을 누군가가 이야기하면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2015.01.0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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