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려줄 그림책 이야기는 국내 번역되어 나온 지 며칠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꼬마 종지>입니다.
종지는 간장이나 고추장 따위를 담아서 상에 놓는 종발보다 작은 그릇인데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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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면지도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꼬마 종지>의 앞 면지인데요.
각 그릇들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종지는 가장 작은 그릇으로 꽃 장식이 예쁘다고 합니다.
꽃 장식이 예쁜 꼬마 종지는 어떤 음식을 담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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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종지는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다 다다 씨네 찬장으로 오게 되었어요.
그릇들은 자신에게 담긴 맛있는 요리를 맛보는 게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그릇이라면 어떤 요리를 맛보고 싶을까요?
꼬마 종지도 내심 기대를 하고 있겠지요.
저녁이 되고, 다다 씨가 찬장 문을 열었어요.
저녁 메뉴로 스파게티를 한 다다 씨는 큰 접시를 선택했어요.
스파게티를 담기에는 큰 접시가 좋다고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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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례는 언제쯤일까?
정말 기대되네!
꼬마 종지는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어요.
오늘은 꼬마 종지가 다다 씨가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진한 닭고기 스튜는 오목접시 차례였어요.
계란 닭고기덮밥은 덮밥 그릇이,
구수한 두부 된장국은 국그릇 차례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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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내 차례야.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와우 드디어 다다 씨가 꼬마 종지를 집어 들었어요.
식탁에는 신선한 초밥이 잔뜩 있었지요.
꼬마 종지는 신선한 초밥을 맛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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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랬어요.
꼬마 종지는 신선한 초밥도, 노릇노릇 군만두도 맛보지 못했어요.
짠 간장에 고추냉이까지 듬뿍, 매운 고추장, 식초와 고추기름을 섞은 간장, 시큼한 케첩 등
맵고 짜고 시큼한 양념들만 맛보았어요.
꼬마 종지는 실망했어요.
나는 언제쯤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까요?
꼬마 종지가 다른 그릇들에게 물었어요.
다른 그릇들은 꼬마 종지가 작기 때문에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밖에 담을 수 없다고 해요.
꼬마 종지는 슬퍼서 몸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것 같았어요.
그럼 저는 맛있는 음식을 영영 맛볼 수 없는 거예요?
꼬마 종지는 정말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밖에 담을 수 없을까요?
그때 가장 나이 많은 국그릇이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어요.
인생은 길단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더 기다려 보자꾸나.
과연 꼬마 종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스포일러 하면 재미없잖아요.
<꼬마 종지> 그림책으로 꼭 만나보세요.
귀여운 꼬마 종지가 다양한 표정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 꼬마 종지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표정이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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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종지>는 고정관념, 다양한 경험, 자존감, 생각의 전환 등 다양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자는 앉는 용도로 생각하지요.
하지만 어떤 아이에게 의자는 자동차가 되기도 하고, 식탁이 되기도 해요.
종지는 작은 그릇이기 때문에 간장이나 고추장 같은 양념만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어쩌면 이 또한 고정관념일수도요.
내 안에 틀을 깰 때 자유로워지지요.
다다 씨는 틀을 깨고 꼬마 종지에 다른 요리를 담을까요?
여러분은 종지에 무엇을 담나요?
나이 많은 국그릇이 말했듯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종지에 간장을 담을 수도 있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담아 먹을 수도 있어요.
또 새콤달콤한 과일을 담을 수도 있겠지요.
큰 접시라고 세상을 다 담을 수는 없잖아요.
얼마나 많은 경험을 다양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지요.
꼬마 종지는 앞으로 어떤 맛을,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다다 씨는 생각의 전환을 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까요?
여러분이 꼬마 종지라면 무엇을 담고 싶나요?
내 삶을 종지에 비유한다면, 여러분의 삶에 무엇을 담고 싶은가요?
이 그림책은 다다 씨의 시선이 아닌 꼬마 종지, 그릇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더 흥미롭습니다.
사물을 의인화해서 생생함을 더하지요.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맛있는 요리들을 보는 재미도 한몫한답니다.
- 아, 뒷면지에는 '다다 씨의 스파게티 만드는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답니다. 그림책으로 꼭 만나보세요.
요리 그림에서 맛있는 냄새가 느껴져 배고픈 상태로 그림책을 본다면 허기질 수도요.
어쩌면 그림책을 덮으면서 요리를 하고 싶을 수도요.
그리고 예쁜 꼬마 종지에 평소에 담아 먹지 않든 새로운 것을 담고 있을수도요.
다양한 키워드로 읽을 수 있는 <꼬마 종지>조만간 그림책 토론으로 만나보려고 합니다.
하루마음은 한동안 귀여운 <꼬마 종지>에 빠져 있을 것 같아요.
내 삶의 종지에는 무엇을 담고 싶은지,
나는 생각의 전환이 유연한지, <꼬마 종지>를 만나보세요.
당신 삶의 종지에는 무엇을 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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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침 오늘(5/22) 한 도서관에서 가족독서토론을 진행했었는데요.
<꼬마 종지>를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봐도 좋아요.
엄마, 아빠, 아이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등 전 연령대가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는 자신의 종지에 어떤 맛을 담고 싶은지.
부모님은 자신을 어떤 그릇으로 생각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수 있겠지요.
생각의 전환이 폭풍처럼 몰려올 수도요.
<꼬마 종지> 가족과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