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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님의 서재
  •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 찰스 부코스키
  • 9,900원 (10%550)
  • 2016-05-19
  • : 2,826


 어쩐지 느껴지는 작가의 이미지는 ; 뒹굴고, 먼지를 털고, 신나게 혈안이 되다, 허전하고 씁쓸하다. 자신을 찾아오는 젊은 여성들, 하룻밤들, 찾아온 여성들끼리의 싸움, 작가와 어떤 남자들과의 싸움, 혹은 비굴함, 자신만만하다가도 결국 비루하게 살다 죽을 거라는 잠시의 자각들. 시의 구절들은 통속적인 말들에서 삶에 대한 생각으로 순식간에 나를 인도했다.

 

 말들이 아주 솔직하게 느껴진다. 욕설들과 피와 오줌, 정액, 연약한 신체, 여성혐오적인 표현들, 노려봄, 내리까는 눈, 흐믓한 표정과 무기력함이 만드는 몸의 멈춤. 소재와 행동적 표현이 의미하는 바가 선명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선명함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려나. 


 그러나 솔직함이라는 말은 진정성이라는 말만큼 기만적이지 않나. 이런 일관된 이미지들이 말하는 바는, 이 시가 보여주는 단면들의 이면들을 살펴보라는 게 아닐지. 아무튼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는 냄세나는 즐거운 시들로 가득하다.


“이제 친구 녀석은 늙어서

흔들의자에 앉아있겠네

의치를 끼고

버터우유를 들고......

 

지금 나는 술에 취해

침대에서 같이 누운

열아홉 살짜리 소녀팬을 따먹고 있는데.

 

그런데 최악은 뭐냐면

(차고 지붕에서 뛰어내렸을 때처럼)

유진이 또 이겼다는거야.

그놈은 나를 생각조차

안 할 테니까.“


* 유진이라는 친구에 관한 이야기다. 어렸을 때 서로 라이벌처럼 지내며, 놀기도 많이 놀았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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