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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북의 책이야기
  • 하여튼 이상해
  • 현단
  • 15,120원 (10%840)
  • 2025-01-30
  • : 1,035

책장을 넘기다보니 화이트데이에 읽었으면 딱 어울린 그림책이네요.

낯설고 나와는 너무 다른 누군가가 너무 이상하고 싫고 불편하다가 후욱, 갑자기 내 마음이 흘러가 버린 기억,

어쩌면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봄날, 진분홍 벚꽃 몽우리가 확 피어나는 듯한 [하여튼 이상해]입니다.


짝꿍 바꾸기 전날,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비는 아이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의 소박한 소원, [내가 좋아하는!! 친구와 짝꿍이 되게 해주세요]이지요.


허나 짝꿍 바꾼 날, 하루내내 아이의 표정은 경악과 심기불편 그 자체입니다.


아니 도대체 누구길래...

하루내내 교실에서 울려퍼지는 그 이름, 김빛나!

오호라 인기만점 인가보네했는데...

그걸 바라보는 주인공 아이의 눈과 마음엔 아마도 지진이????

이 마음 너무나 잘알거 같아요.

누군가에겐 웃음버튼이고 활력소이고 재미나고 매력적인 친구이지만.

내향형, 정적인 친구에겐 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다는 건, 더군다나 바로 내 옆에서 저런 사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저런 행동을 한다는 건 내 세계에 시도 때도 없이, 사고가 빵빵 터지고 해일이 일어나는 일종의 재앙 같은 일이거든요.

생각만 해도 기가 빨리고, 지치고, 맘이 힘들어지는 일입니다.

그냥 주는 것도 없이 맘이 불편하고, 나에게 해가 되는 일도 없는데 싫고 피해가고 싶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함이 쌓이거든요.

그런데...짝꿍이라니.

주인공의 표정이 이해가 1000% 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인생은 예측불허, 주인공 선아에게 사건이 찾아오지요.

선아의 하루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건.



짝꿍 바꾼 날, 단 하루의 일과를 통해 변화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담아낸 현단 작가의 사랑스런 시선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선아의 심리 변화, 표정, 요란하고 엉뚱한 캐릭터로서의 김다빛의 매력.

접지선으로 극대화되는 두 아이 책상위에 마음의 오고감.

그리고 마지막 장, 벽에 붙은 낙서 종이까지.

책 사이 사이, 앞뒤로 다시 오고가며

오호라 이녀석들 봐라 하며...

꽁냥 꽁냥 귀여운 두 녀석의 풋사랑 입덕기 이야기,

그 자체로도 재미있습니다.


책뒤의 작가의 말까지 읽고나니 나의 인간관계 맺기를 돌아보게도 합니다.

나의 안정지향형 성향, 편협한 인간관,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흘려보낸 요란하고 엉뚱하고 이상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떠올려보게 해요. 거창하게 확장해보자면, 인간에 대한 선입견과 직면, 이해, 그 과정을 통해 나의 세계가 얼마나 확장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동동 떠다니는 핑크빛 방울방울, 그 몽글몽글함을 즐겨보고 싶습니다.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 포럼 서평이벤트 참여로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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