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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북의 책이야기
  • 이름이 많은 개
  • 박혜선
  • 14,400원 (10%800)
  • 2024-12-16
  • : 177

어린 시절 옆집에 털이 북실북실 강아지를 보면 우리집에도 강아지 한 마리 있었으면 하는 꼬맹이 투정에 강아지 인형으로 달래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장엔 강아지 그림책도 한 가득이었지요.

오늘 이 그림책 속 귀여운 강아지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거 같습니다.


표지를 딱 보자마자 이 녀석 에너자이저네, 만만치않게 장난꾸러기겠구나 싶은데 이름이???

얼룩아! 배추야! 가을비야! 번개야! 파슬리!

​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면지의 장면.

일출을 바라보는 강아지 뒷모습이라니, 이런 낭만 강아지를 보았나요.

분위기 좀 아네. 싶다가...

그 다음 장을 넘겨 만난 문장


휴가나 명절이 끝난 바닷가에는 버려진 개들이 많다.

그 개들은 먹이를 찾아 마을을 어슬렁거렸다.


이 아이의 정확한 사연은 알수 없지만, 녀석은 씩씩하게 그 다음 삶을 이어갑니다.


이 페이지만 보아도 이 녀석, 평상시 행동과 그 이름들의 사연을 알 수 있습니다.녀석을 기억하고 불러주시는 마을 사람들의 따스함도요.


고요함 속에 날으는 슬리퍼와 빗자루도 있지요.

이눔의 개가!!!!

시골 어촌 마을, 갑자기 나타난 이름 없는 떠돌이개는 그렇게 서서히 마을 일상에 스며들며 이름 많은 개가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시사철 챙길 것도, 해야할 일도 많지만 작은 강아지에게도 따스한 눈길과 손길이 가닿습니다.

책 곳곳에 따스하게 그려진 바닷가 마을의 계절 풍경과 사람들 일상이 우리나라 어촌 어디가에서 만날 거 같은 풍경입니다.


이름 많은 개는 마을에 온 또 다른 손님, 소담이를 만납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작은 존재들. 둘이 딱 닮았습니다. 장난기어린 눈망울까지 말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절친이 된 이름 많은 개와 소담이

소담이에게 이 개는 처음 만난 날 파란 슬리퍼를 물고 있어서 '파슬리!'입니다.

누군가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기억하는 일, '이름'을 지어주고 부른다는 건 그런 의미이겠지요.


어두운 밤, 이름 많은 개와 그 친구들(그 사이 바닷가 마을에 유기견들이 또 늘었습니다.)이 고요를 깨고 온동네를 뛰어다니며 사람들의 밤잠을 깨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러다가 진짜 온동네 사람들에게

"이눔의 개들이~~!!!!" 가 되는 건 아닐지.

그 사연은 [이름이 많은 개]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오늘도 신난 파슬리!

뒤에서 영란이네 할머니도 쫓아오고 뛰어오는 소담이 모습도 보이고요.

무얼 물고 저리 신나게 달리고 있을까요?

혹시 먹을 거?


할머니,파슬리가 씨앗을 뿌려요!


파슬리는 그렇게 오늘도 새로운 이름을 하나 더 얻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씨뿌리개!!!"


이 그림책 보는 재미

바닷가 일출을 바라보는 낭만 강아지를 담은 앞면지, 만발한 도라지 들판을 친구들과 뛰어다니는 꽃강아지를 담아낸 뒷면지.

이 앞뒤 면지에는 유기견의 슬픈 이야기와 '산타톡 프로젝트'라는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박혜선 글 작가는 ‘산타독 프로젝트’에 대한 뉴스를 보고 《이름이 많은 개》를 구상했습니다.

'산타독 프로젝트'는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에서 처음 시작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산불이 나서 황폐해진 지역에 유기견,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다니며 씨앗을 뿌립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개들은 구멍이 뚫린 씨앗 주머니를 매달고 산에서 뛰어 놀면서 씨앗을 뿌립니다. 유기견과 함께 하는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자연보호, 사람과 개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진짜 지구마을 한 식구라는 것을 보여주지요.


(산타독 프로젝트 행사에서는 유기견과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하고 생활터전에 피해를 입은 거주민들이 원하는 작물인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뿌렸습니다.

이 작물들은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지 않아도 잘 자라나는 산타독 활동에도 잘 맞는 작물이었지요. 나중에 수확을 할 수 있어 실제적인 도움도 줍니다.)

우리나라 바닷가 시골마을 어디서나 만날 것 같은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따스한 사람들 이야기,

귀여운 강아지와 아이 사이의 우정, 자연회복 이야기까지 따스함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응모하여 그림책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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