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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북의 책이야기
  •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 맥 바넷
  • 13,500원 (10%750)
  • 2024-10-25
  • : 10,798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궁금해하던 크리스마스 그림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믿고 보는 글 작가 맥 바넷과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의 대명사 그림 작가 시드니 스미스

두 사람의 조합이라니.


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영문판 표지와 우리말 표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각자의 취향차가 있겠지만 우리말 디자인은 좀더 어린이 시선에 맞춘 느낌입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크리스마스 무드가 한껏입니다.

멀리 하늘이 발그스레 빛이 밝아오기 시작하며 산타할아버지가 사슴들과 함께 일을 마무리하고 복귀하시는 듯해요.



그 모습을 북극곰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는 헌사가 담겨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맥 바넷

살과 엠리스에게- 시드니 스미스


두 작가 모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책을 바쳤습니다.

살과 엠리스는 시드니 스미스 작가의 아이들이에요.

지치고 고된 밤 일이 끝나고 산타 할아버지는 터덜터덜 퇴근을 합니다.

온세상 어린이들의 기쁨과 탄성이 쏟아지는 크리스마스의 아침.

산타 할아버지에게는 1년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인거지요.


그리고 새로운 일년의 시작이기도 했어요.

깨어나면 다시 북극에서 장난감 만드는 일을 시작했지요.

매일같이 열심히 장난감을 만들고 또 만들고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배달을 하고 고된 몸을 이끌고 잠이 들고

일어나면 또 새롭게 장난감 만들기를 시작하는, 그렇게 지나가는 하루였지요.

아...특별히 크리스마스에는 30분 늦잠을 주무시곤 했습니다.


"

그게 다라고?

산타 할아버지에게는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

하지만 크리스마스잖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 그의 나눔과 수고, 특별한 사랑.

그럼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뭘 해? 하는 어쩌면 당연히 품었어야 했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질문.

북극곰의 궁금증에 모든 것이 바뀝니다.

그렇게 산타할아버지와 요정 모두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찾아옵니다.



생전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고, 장식하고정신없이 장난감 생산라인이 돌아가던 북극 마을에 색색가지 꽃불 전구를 밝히고

따뜻한 벽난로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미난 이야기도 하고 시도 읊고

산타 할아버지는 자기가 주인공인 책도 읽어요.

얼마나 사랑스럽고 훈훈한 장면인지.

벽난로 앞에 걸린 SANTA라고 쓰여진 양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한 양말에 선물을 채우고 돌아서야 했던 산타.

어쩌면 내 양말을 챙길 생각도, 내 몫이 있겠지 라는 걸 아예 생각도 못해봤기에

받는 기분도, 기쁨도 모를 수 있을 거 같아요.



소박하지만 그 무엇보다 멋진 크리스마스 정찬 테이블에 둘러 앉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외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올겨울 유난히 맘이 시리고 무감각, 무덤덤해지는 듯해요.

정치가 먼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의 삶을 송두리채 쥐고 흔들 수 있는, 내 삶과 가장 밀접한 문제임을 날마다 매순간, 순간 체험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계속되는 충격적인 일상에서 선함이 무엇인지, 사랑과 위로가 무엇인지 잊게 되고, 어쩌면 그것을 느끼는 것도 사치같고 불안과 긴장이 극도에 올라 생존본능만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랑과 이타심.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하고 생각하고 나누는 마음.

인간과 인간의 연결성이, 어쩌면 인간이 그 어떤 동물보다 나약하게 태어났음에도 자신을 보호하고 돌볼 수 있는 성인이 되기까지 누군가의 돌봄과 보살핌으로 생존하고 우뚝 선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랑과 희망이 담긴 이야기들을 놓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어쩌면 이 참담한 시기에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 겨울 스산한 맘에 이 책의 따스한 글과 그림이 맘의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 주변의 돌봄과 나눔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리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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