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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북의 책이야기
  • 우르르 팡 변신 우산
  • 노인경
  • 9,900원 (10%550)
  • 2024-09-04
  • : 542

벌써 8권, 차곡차곡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쌓이다.



2021년 처음 노인경 작가님의 '친구랑 안 놀아'를 시작으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를 만났을 때 환호성을 지르던 기억이 났어요.

자기주장이 강하고 호기심 강한 동생 밤이와 든든하고 넉넉한 마음의 누나 달이가 함께하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상 생활 이야기. 너무나 사랑스러운, 딱 그 나이때 아이들의 생각과 일상의 고민, 생활을 노인경 작가님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만날 수 있었지요.

그간 영유아 대상의 베스트 그림책 목록을 떠올려보면 항상 그 책이 그 책.

20년전이나 지금이나...대부분이 일본 작가의 그림책들이었거든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딱!! 안성맞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많은 분들의 사랑도 받고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 수상도 하였군요.


이야기는 비오는 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밤이와 달이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비 오는 날엔 웬지 심심하고 몸이 비비꼬이는 듯하지요.

일단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는 아이들


우산 하나에 꼬옥 붙어있는 남매.

쏟아지는 비 속에 우산도 없이 모여있는 지렁이들이 두 아이의 눈길을 집중시킵니다.

우산도 없어 비를 맞는다면...음...일단 우산을 권해 보는게 인지상정???

하지만 호의가 꼭 응답으로 돌아오지않을 때도 있지요.

아이들의 다정한 물음에 저리 매몰차게? 거절하는 모습에 마음이 살짝 아프기도 하지만,

각각 나름의 합당한 대답과 상황 묘사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비오는 날 모두가 비 피할 우산을 꼭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비에 젖는 걸 오히려 반기는 이도, 때론 모든 것을 상시 준비하고 다니는 이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상처를 받았을려나요.

가뿐하게 상황 수긍을 한 밤이와 달이는 길을 가며 만나는 우산이 필요해보이는 동물 친구들에게 더욱더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모두 모두 들어와. 집에 데려다줄게."


그나저나 친구들이 다 우산 속에 들어올 수 있을려나요?

와우!!!

책 제목이 [우르르 팡 변신 우산]

우르르 팡???

우르르 쾅??? 아니고??? 했더니.

팝콘 펑튀기 하듯....팡! 팡! 팡! 커지는 마법의 변신 우산이었군요.

아이들 어릴 적...3단 자동 우산을 펼치면 나던 팡! 소리. 튕기던 빗방울에 이어지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도 급소환됩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우르르 쾅 쾅!! 도 빠지면 아쉽지요.


밤이와 달이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변신 우산 탐험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요.

밤이와 달이가 빗속에 동물 친구들을 만나며 그들의 집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우산 속으로 초대하는 모습.

조건없이 자신들의 곁을 내주는 그 마음.

순수한 마음에 절로 미소지어집니다.


비오는 날 하면 생각나는 게...

아이들 어린 시절 비오는 날엔 집안에서 뒹굴뒹굴거리다가 그래, 나가자아아 맘의 준비를 하고 비옷과 장화 신고 신나게 물웅덩이 풍덩 밟기 놀이하고

욕조에 물받아 목욕후 달달한 코코아 한 잔까지가 저희 집 비오는 날 풀코스 풍경이었거든요.


그 기억 기대로의 밤이랑 달이랑 모습이네요.


뒷표지를 보면서

현관문 들어서는 밤이와 달이에게 뽀송한 수건으로 감싸며 달달한 마쉬멜로 코코아 한 잔을 건네주고 싶어요.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2025년 트렌드를 나타내는 용어 중에 [무해력]이라는 신조어가 있더라구요.

작고 순수한 것들이 힘을 갖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더 각박하고 힘들어질 때 사람들의 일상에 무해한 존재가 그 자체로 강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지요.

밤이와 달이가 보여주는 유년기의 이야기들이 그러한 무해함의 집합체 같아요.

노인경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그림선과 수채화 기법이 보는 이의 마음을 몽글몽글 해제시킨다고나 할까요.

두 아이의 순수함과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 하루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독자들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책은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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