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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북의 책이야기
  • 우리, 섬에 가 보자!
  • 김민우
  • 13,500원 (10%750)
  • 2024-08-21
  • : 306

*서평이벤트 참여도서리뷰


털이 귤색이라 '귤'이라 이름붙은 늙은 개와

세상천지 분간못하는 해맑은 아기고양이, 이름이 '가지'래요.

네. 털이 가지색이라 '가지'래요.

이 두 친구가 섬으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앞,뒤 표지를 좌악 펼치면 신나게 바닷가 모래밭을 뛰노는 두 친구 모습이 보여요.

구름은 두둥실 떠있고, 저멀리 등대까지.

저 뒷쪽 사람들 모습도 보이는 것이 온가족 다함께 한여름 바캉스라도 떠났을까요?


귤과 가지는 아침마다 나란히 앉아 창밖을 내다봅니다.

어린 고양이 '가지'는 '귤'에게 세상을 배우지요.

비가 오면 '우산'을 쓴다는 것도...

하지만 아기 고양이 '가지'의 세상은 집 안에 가득차 있지요.

집 밖을 나가는 산책이라면 하루에 열 번이라도 좋다는 '귤'과는 달리

그냥 털실 공 하나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거든요.


테이블위 액자 속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가지'

그 사진 속엔 쪼꼬미 '귤' 이 있네요.

지금은 늙은 개지만 예전엔 엄마 품에 포옥 안겨있던 아기 강아지 였던 시절의 '귤'

'섬'이란 곳에 가서 찍은 사진인가봐요.

'가지'에게 큰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사진 속 '섬'이라는 것에 홀딱 반해버린 거죠.

'귤'은 '가지'에게 섬에 대해 이것 저것 설명해주지만 '가지'는 생각하고 생각해도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걸요.

생각하다못해 아플 만큼 힘이 든 '가지'

'사랑'과 '동경'은 이렇게 갑자기 와서 맘을 들뜨게 하지만

닿을 길 없는 '욕망'은 또 이렇게 아프게 하나봐요.

아웅...

가닿을 수 없는, 저 멀리 있는 '섬'과 사랑에 빠져버린 아기 고양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려나요?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귤'은 생각에 잠기지요.

그렇게 시작된 '귤'과 '가지'의 특별한 하루

둘은 비밀스런 모험을 떠납니다.

익숙한 아파트 숲을 떠나 걷고 또 걷고...



'귤'이 기억하는 '섬'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가지'가 만나는 '섬'은 또 어떤 곳이고요?


"섬에 잘 왔다."

내용을 너무 스포해버렸을까요?

귀여운 개와 고양이의 섬을 향한 모험 이야기라고 간단히 줄거리 요약해버리기엔 너무나 사랑스럽고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이야기라고 읽어도 좋구요.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귀여워서 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디즈니 영화에 이렇게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여행을 떠나는 그런 영화들이 있잖아요.

딱 그런 느낌으로 머리 속에 그려지는 듯해요.



양육자의 입장에서는 저절로 우리 아이들 모습을 대입해보게 되어요.

나이차가 나는 동기간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말이지요.

저희 집의 경우엔 3살차이 나는 자매가 있는데요.

큰 애는 도전적이고 뭐든 직접 경험해보고 느껴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에요.

"에비야, 저건 뜨거워서 손대면 아야해. 그러니까 조심하자아아" 하고 말하고 있으면

큰 애는 이미 갖다대서 앗, 뜨거. 진짜 뜨겁네. 하는 스타일.(아고 머리야;;;)

둘째는 제 말도 듣고, 언니 하는 모양새도 보고 이미 겁먹고 뒤로 주춤주춤.

하지만 그 다음에 살포시 와서 어느 정도까지 갖다대야 안전한가, 뜨거움은 꼭 맛보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스타일.

(이런 스타일도 만만치 않지요.)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서

큰 애는 이제는 제 말도 유심히 듣는 척?하지만 사실 본질은 여전히 내가 직접 해보고 결정할 거야, 타입이고요.

둘째는 언니를 본받아 도전적이 되었습니다...;;;

뭐든 세상사 큰애가 세상에 먼저 나아가보고 둘째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게 되더라고요.

동네 분식집에 가서 컵떡볶이를 사먹는 일도,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가보는 일도,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일도 말이지요.

타박을 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먼저 가본 길이기에 그 맘 그 누구보다 더 잘알기에

에그...하며 '넌 맨날 나만 따라하냐"라고 타박하지만 또 모른 척 같이 처음 시작을 함께 해주어요.

(이런 부분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에요.)

그 때 부모는 살포시 둘만의 모험을 모른 척, 못본 척, 못들은 척 눈감아줍니다.

그 때 동생 눈엔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대단하고 멋지고 위대해보이기까지 하지요.

날마다 타박하고 투닥이던 언니도 낯선 곳에 나가서는 동생을 살뜰이 챙기고요.



늙은 개 '귤'이도 천진난만 아기 고양이 '가지'를 보며 자기 어린 시절을 떠올렸겠지요.

그 시절 자신이 느꼈던 순수한 기쁨, 즐거움.

어쩌면 어린 시절, 강아지였던 자신을 섬에 데려가 섬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기억했을지 몰라요.



앗...우리 아이는 이런 추억을 함께 할, 모험을 떠날 동기간이 없는데...

아쉬워할까봐 김민우 작가님 말을 덧붙입니다.


어른이 없는 여행을 상상하게 되는 순간부터 아이는 성장을 시작한다.

아이의 첫심부름 기억하시나요?

아이의 첫 등교길은요?

아이가 혼자 스스로 간식거리를 사먹을 때는요?

엄마 몰래 불량식품에 빠져 비밀이 생길 때는요?

시간은 흘러 흘러 그렇게 부모 곁을 떠나 자립을 하게 될때가 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이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홀로 서는 것이더라구요.

그 작은 순간의 아이의 모험을, 아이의 성장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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