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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pjy님의 서재
  • 눈사자와 여름
  • 하지은
  • 17,550원 (10%970)
  • 2023-06-19
  • : 183
"다시금 화창한 하늘 아래 벽돌길을 걸으며 나는 다시는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지도, 그녀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도 않겠노라 맹세했다. 그 맹세는 놀라울 정도로 잘 지켜졌다. 그로부터 1년 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평화롭다 못해 심심한 도시 그레이힐. 경시청의 강력 3반 사람들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딱밤 내기를 시작한다. 부하들이 양쪽 팔을 붙잡고 상사의 이마에 손가락을 튕기려던 순간, "저, 신고할 게 있어 왔습니다만." 의뢰인이 등장했다.

조 마르지오 극장의 대문호 오세이번 경이 죽었다. 본격적인 사건을 수사하길 고대해왔던 주인공 레일미어 경위는 이번 사건에서 빠지고 싶어 한다. 짝사랑하던 세라바체에게 뺨을 맞았던 바로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을 담당하게 된 레일미어는 자신의 마음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과 사랑, 푸른 장미와 동화, 레일미어와 세라바체. 과연 레일미어는 범인도 밝히고 사랑도 지킬 수 있을까?

K-MOOC의 '추리소설의 인문학적 탐구' 수업을 열심히 듣는 요즘 하지은 작가의 추리소설을 읽게 되어 기대됐다.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에도 추리 요소가 없진 않지만 <눈사자와 여름>은 본격적으로 추리 타이틀을 내세운 작품이라 수업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영미권과 일본의 추리문학은 많이 읽어왔지만 한국의 추리문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항상 정제된 번역체로만 접하다 누가 봐도 한국인의 것인 문체로 추리문학을 읽으니 신선했다. 하지은 작가 특유의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유쾌하고 능청스러웠다. 추리와 로맨스를 적절히 배합한 이 책은 추리 장르를 읽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이 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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