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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gaorry님의 서재
  •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 김혜민
  • 15,120원 (10%840)
  • 2025-03-04
  • : 578
예약판매 기간에 서둘러 구입하여 쓴 내돈내산 솔직후기입니다.
오늘은 출판사 홍림의 시간 휴먼에세이 김혜민 저,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를 소개합니다. 발달장애 아이 시후를 키우는 지난 6년 간의 기록이라 합니다. 좌절과 슬픔으로 점철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옛 명화같은 표지 그림을 보며 기우였음을 바로 깨닫게 됩니다. 제복을 입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자애로운 눈길을 주고받는 그림을 보며, 절대 주인공이 죽지 않는 히어로 영화를 보듯 안심하고 책을 펼치게 됩니다.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찰과 장애 부모 사이에서 애매하게 서 있는 사람, 그게 나였다.(프롤로그)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때론 장애아 인권 옹호를 위한 시위 현장에 있는 경찰관으로서, 1인칭도, 3인칭도 되지 못하는 저자의 고민에서 글은 시작됩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아이와 함게 죽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호소는 어쩌면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는 반증이었을지도 모른다.(프롤로그)
현장에서 사건의 이면까지도 감정이입하여 들여다보는 저자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녀는 분명 이상한 경찰입니다.

♥“엄마, 의사가, 시후가, 자폐래.”(p.36)
짧은 문장에 쓰인 쉼표 세 개가 그 어떤 긴 문장보다도 큰 울림을 줍니다. 첫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글솜씨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진단명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라는 것을. 아이를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p.38)
숙명을 받아들이면서도 부모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단호함이 엿보입니다. 시후는 엄마의 그늘 아래에서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겠구나 안도하게 됩니다.

♥“죽고 싶어요.”(p.41)
세상은 따뜻할지언정 자폐아의 닫힌 세계에는 때론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정직하게 내뱉은 자식의 말 한마디에 저자는 세상 모든 시름을 홀로 짊어지게 됩니다. 과연 저자는 어떻게 시후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게 될지 서둘러 책장을 넘겨봅니다.

♥“엄마 미안해요.”
“미안할 때만 사과하는 거야. 미안해 하지 마.”(p.46)
저자는 아이의 모든 것을 수용함으로써 아이를 자기 삶의 주체로 서게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남편은 오래전부터 그만 애쓰고 ‘특수교육대상자’ 신청을 하라고 말했다.(p.62)
장애아를 둔 아버지는 엄마보다 약합니다. 표지 그림에서 아버지는 벽에 걸린 액자 속에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심약한 아버지가 시후의 아빠로 거듭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우린 조금씩 세상에 아이를 오픈하는 중이다.(p.82)
온갖 차별과 냉대의 시선을 가진 세상에 아이를 내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저자의 시린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누구에게나 알맞은 속도가 있다. 우리 어여쁜 시후의 시간은 다소 느릴 뿐이다.(p.113)
다소 느리면 어떠하리, 이렇게 따뜻한 것을.(p.164)
아이의 드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고통의 나날을 보냈을까요? 그렇습니다. 시후는 느리지만 괜찮습니다. 빛나니까요.


♥타인의 다름을 이해해 주는 일, 쉽지 않다. 그런데 겪어보니 더 어려운 것은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그 대상이,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아이라는 사실이다.(p.180)
저자는 결코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강하다지만 진짜 강한 엄마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녀는 정말 이상한 엄마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가 안도할 수 있는 텀을, 지역사회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p.185)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의 보폭에 맞춰 그냥 걷는 일, ‘중꺾마’다.”(p.186)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가정에서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세상밖을 향한 저자의 외침, 이제 우리가 그 답을 내놓을 차례입니다.

장애아를 키우며 좌절과 행복 사이를 오가는 부모님들, 그리고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만나는 선생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조금은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림 #김혜민 #시후엄마김혜민경찰입니다 #구론산바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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