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을 옆에서 바라보며
신미애 2022/02/0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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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의 일 (양장)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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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2-01-27
: 1,269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을 때 조건은 작가가 누구인지 알수 없는 도서를 받는 것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져갔다. 도서와 함께 동봉된 손편지에서 작가는 감성이 풍부한 여성작가일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점점 책에 빠져 들었다.
책의 시작은 질문을 던져 주었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p7
첫 장를 펴는 순간 꽁꽁 얼어 있는 호수를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바로 생각에 잠겼다. 왜 얼어붙은 호수가 안전한 걸까? 나는 호수를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를까? 얼어붙은 마음이기에 안전하다는 자기암시를 하는가?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다음 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의사와 계속되는 대화에서는 책의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호정이의 감정을 따라가기에 힘이 들었다.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그 감정의 근원까지 가보아야 충분하게 이해해 줄 수 있을테니까 호정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직은 호정이를 충분히 공감해 주기가 어려웠다.
나이차이가 나는 귀여운 여동생, 그리고 다정한 부모님 속에서 침묵이 편한 호정이,...
곧장 호숫가를 따라 난 둘레길로 들어섰다. 헤드폰을 쓴 채로 그냥. 음악을 틀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호수는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듣고 있는 것만 같았다.
침묵 p 15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호수의 침묵 속에서 무언가를 듣고 있는 호정. 호정의 모습 속에서 나의 청소년 시절이 겹쳐지는 것 같았다. 그냥 혼자 있는 것같은... 그 소중한 이들마저도 나와는 멀리 있는 느낌 아니 내가 멀어지려 하는 마음이었을까... 사춘기의 복잡한 두뇌 작용이라 생각되는 여기까지는 호정이를 사춘기의 한 소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호수의 꽁꽁 언듯한 호정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 전학생 은기! 무엇이었을까 자꾸 눈과 마음이 가는 것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혼자인것 같은 은기. 호정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서로의 마음도 조금씩 커져가고 또 작은 움직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레스페베르
어디서가 그 말을 봤다. (중략) 스웨덴 말로, 여행이 시작되기 전 긴장과 기대로 심장이 뛰는 소리라를 뜻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행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될까? 돌아온 다음에는
세상 어딘가에는 그것을 뜻하는 말도 있을 것 같은데.
이 글을 읽으며 웬지 심장이 마구 뛰는 일을 겪은 뒤에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될 호정과 은기를 상상하기도 했다. 결말은 모르는채 내 마음은 ...
초반의 이야기의 흐름이 보통 빠르기였다면 점점 매우 빠르기로 이야기의 속도는 달라지고 있었다. 책을 받고 늦은 시간 책을 폈기에 어딘가에서 멈춤을 하고 다음날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호정과 은기에게 다가온 시련
호정은 은기가 떠난 학교에서 얼마나 힘듦을 견뎌야 하나!
어째서 지나간 일들이 지나가지지 않는 걸까. 어째서 끝난 일들이 끝나지 않는 걸까.. 어째서 지나간 일에 엎어져서 울고 있는 걸까.
아니 나는 울지 않는다. 울지 않는 애다. p221
울수 없는 호정에게 다가가 실컷 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열일곱 살의 호정이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지난 시간들이 참 많았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할머니 집에서 살아야 했던 시간들. 누군가 대놓고 싫은 소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무언의 원망을 고스란히 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
어둠 속에서. 어둠보다 더한 어둠 속에서. 아침이 되도록 어둠 속에서. p246
호정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이 글을 읽고 있던 새벽 나는 울고 있었다. 호정이의 마음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호정이와 은기에게 그토록 깊은 상처를 준 사람들은 누구일까? 가족, 어른들이 아니었을까? 호정이와 은기가 편안해야 할 학교는 지속적으로 상처만을 안겨 준 곳이 되어 버렸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나 편안하고 따스하기를 바라는 가정 또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사회의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내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상처 주는 사람은 아닐까?
내 마음에 빈방이 생겼다 그 때문에 나는 슬플 것이다. 그러나 잊지 않으려 한다. 그 방이 얼마나 따듯한 시간이었는지를... p 348
호정이의 호수에 얼음을 금이 가기 시작하는가보다. 아제 봄의 햇볕을 받아들일 준비를 할수 있게 된 호정이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따스하다. 책 뒷표지에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라를 문구가 있었다. 와~ 그 치유를 볼 수 있었서 행복했다. 내가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호정이와 은기는 씩씩하게 그들의 삶을 살아낼 것이다. 서로를 원망하기보다 응원하면서... 따스한 마음으로 호정과 은기를 보낸다. 온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면서!!!
본 글은 출판사 창비로부터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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