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친구, 평안
덕분에 오랜만에 이런 단어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사랑, 남편에게 잔소리 끝에 "사랑하니까 이런 얘기 하는거야" 해봤더니 비실비실 웃으며 넘겨준다. 친구, 나도 친구가 별로 없고, 그다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별로 외롭지도 않아서... 돌아보니 가족이나 동료들, 친구들이 다 친구였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의 과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금 내가 참 평안하단 생각도 들었다. 당장 암투병을 하더라도 - 좀 극단적이지만 - 병가낼 수 있는 직장, 설령 내가 투병 끝에 죽더라도 우리 아들 잘 키워줄 남편, 틈틈히 책 읽고 독후감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말이다. 양철북 읽는 와중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가볍게 "괜찮슈" 해주는 고마운 책. 참, 그리고 난 이석원이 가수인지 몰랐다. 글만 보고도 이 사람 좋더라. 음악도 들어볼까 했다가 관뒀다. 그래도 이석원이란 사람은 내가 이 책을 좋아했단 사실로 좋아할 것 같다. 안들어봐도 노래가 좋을 것 같다. 언젠가는 듣겠지 싶다. 아, 그 책 그 사람 이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