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도 보도 못한 일을 내 꿈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축구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에게 꿈꿔 볼 일의 세계를 확장해주는 책이다.
나는 물론 관심이 없다 축구에...ㅋ 다만 매일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다른 세계의 얘기였다. 그런 나도 유럽 축구 좀 챙겨보는 남편놈 때문에 알게 된 얕은 지식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다.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고,
유럽축구팬이라면 이렇게 진귀한 콘텐츠는 아직 없을 것이고,
국내든 유럽이든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도움 되겠다. 제대로 된 에이전트라는 게 한국에도 없고 유럽에도 전문적인 한국인 에이전트가 없는 거 같으니.
그런 일이 있는 지조차 모르면 한 번 해볼까 꿈도 꿔볼 수 없지 않나.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잘난 여자가 자기 얘기하는’ 서술이 엄청 어색했다. 불편하다기보단 엄청난 악플이 '걱정'되는 느낌이랄까? 성공의 자격을 따질 때면 늘 어떤 배경도 없어야 하니까. 더구나 여자가. 그런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치열함이 유럽축구계 유일한 에이전트레이디가 될 자질이었던 듯.
암튼 업계 이너서클 아니면 모를 얘기들이랑 입지전적 인물로서 자기가 몸담은 업계에 대한 책임감, 애정, 사업의 지향이 잘 어우려져서 모든 에피소드가 다 재미있다.
늘 살던대로 좁은 시야에 갇혀 내가 하는 일의 무게를 실제보다 가볍게 여기는 안일한 마음이 들 때, 정신 번쩍 차리라고 저자가 혼내는 거 같다.
사실 긴 말 필요 없고, 그냥 너무 재미있다. 한국의 어떤 유럽축구 전문가도 모르는 재미난 얘기들이니까. 발췌는 생략한다. 스포되니깐. 직접 읽어봐야 재밌으니깐.
아 그래도 하나만 발췌한다.
p.45 2018년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축하한다고 리버풀 수뇌부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있을 곳으로 돌아간 거지 Back to where we belong.”
마음이 웅장해지는 얘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