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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22님의 서재
  •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 조니 선
  • 15,750원 (10%870)
  • 2025-07-31
  • : 310
#하던일을멈추고바닷속으로 #조니선 #비채


현대인은 ‘쉰다’는 것마저도 계획하고, 잘 쉬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조니선 작가도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체가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산적인 휴식’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를 글과 그림으로 엮어 우리에게 조용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건넨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는 번아웃과 무기력 속에서 잠시라도 머물 공간을 찾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작가.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짧고 밀도 있는 단편들이 실려 있다. 작가는 여전히 불안하고, 쉬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생각하며, 틈을 주지 않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 모습은 오히려 ‘쉬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진짜 쉼일까? 아니면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어떤 행위에 몰입하는 것이 진짜 휴식일까?
작가의 휴식은 후자에 가깝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은 선택 하나조차도 깊이 고민하며,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계를 해석한다. 예를 들어, 종이 타월 하나를 고르면서도 그 선택이 가져올 영향들을 상상하는 그의 모습은 ‘사소한 일’이라는 말의 가벼움을 무색하게 만든다. 그런 과도한 사유가 때로는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또한 책 속에 담긴 다양한 계란 레시피나 가족과의 추억 이야기들은 나도 아이들과 만들어 먹어보고 추억도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식물과 자연에 대한 감성적인 묘사들은 나도 잠시 식집사가 되어볼까 생각했지만 오래, 잘 키울 자신이 없어 결국 마음을 접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는 누군가의 '휴식기록'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에세이다.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방식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만의 진짜 휴식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자기만의 쉼’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힌트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한다. 삶에 지치고, 쉼마저 피곤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아마도 잠깐이라도 ‘바닷속’ 같은 고요함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궁리 끝에 정말로 뭔가 제대로 찾아냈을 때 말이다. 역시 나는 일을 통해 가끔 행복해지는 사람인가 보다. 잠에서 깰때보다, 잠들 때보다 꿈꿀 때보다 그럴 때 더 행복하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영 찜찜하다. (p55)

외로움이란 어딘가에 도착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지 이동중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아나라고, 속으로 되뇌어본다. (p103)


나의 일부를 담아 넣고 그 일부를 내게서 덜어냄으로써 내 안의 공간을 비울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뭔가 새로운 모습, 원가 바뀐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p266)

#휴식 #쉼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에세이추천 #번아웃 #마음휴식 #생산적인휴식 #책리뷰 #비채서포터지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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