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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22님의 서재
  • 침묵의 서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 17,820원 (10%990)
  • 2024-12-30
  • : 3,785
산업이 발달하면서 주변의 소음은 늘어가고 수많은 미디어에서는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소란함속에 자신을 나타내려 끈임없이 떠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아...'하며 깨닫는다. 입을 다물어야겠다고...

이 책은 18세기 신부였던 저자가 집필한 글로, 믿음과 신,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말과 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책에서는 침묵과 말의 중요성, 침묵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다루며, ‘침묵의 필수 원칙 11가지’를 제시한다. 또한, 10가지 형태의 침묵을 설명하는데, 이를 읽으며 나는 과연 어떤 침묵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는지 되돌아보니 의도하지 않았지만, 필요 없는 침묵의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크게 ‘말’과 ‘글’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며 조언을 전한다. 침묵은 단순히 말뿐만 아니라 글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젊은 세대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로는, 충분한 지식 없이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무관심한 채 침묵하는 태도를 꼽으며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침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기성세대에게는 듣는 이를 피곤하게 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는 태도를 지적하고, 말에 대한 조심성이 부족하거나 편견과 아집이 섞인 발언을 하는 태도도 문제라고 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말을 들으려는 자세와, 이를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권력자들은 자신이 다스리는 이들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준 이들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하며 자신의 말과 생각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하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말과 침묵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첫걸음은 침묵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다.

18세기 저자가 말한 ‘말에 대한 경계’가 21세기에도 유효하다는 사실은, 결국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말처럼 글 또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말을 과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되듯, 잘못된 글쓰기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자는 내용을 거르지 않고 쏟아내는 과도한 글쓰기,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독자를 피곤하게 하는 불완전한 글쓰기, 그리고 오류를 담고 있는 글쓰기를 강하게 비판한다. 글을 쓰지 않는 것보다 못한 글도 있다는 점과 무분별한 글쓰기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을 경고한다.


좋은 글이란 생각을 정리하고 공부하며, 조급함 없이 냉정하고 평정심을 유지한 채, 신중하게 심사숙고하여 쓰는 글이라고 말한다. 또한, 경솔함을 피하고, 아는 것에 대해 이성적인 태도로 접근하며, 평판에 휘둘리지 않고 소명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기준을 보니, 나는 글을 쓰지 못할지도...)

독자 또한 글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잘못된 글을 접하면 오류를 진실로, 의심을 정직으로, 악덕을 미덕으로 받아들이게 될 위험이 있다(p.120). 그러므로 스스로 그러한 편견과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진실과 진리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며 글을 읽어야 한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글은 물질로 남는다.
아무 의미 없는 말과 글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넘쳐나는 말과 글 속에서 우리는 반드시 침묵의 시간을 갖고, 사색하는 순간들을 만들어야 한다.


#침묵 #말 #글 #사색
#텍스트힙 #필사챌린지
#북스타그램


아르테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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