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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22님의 서재
  • 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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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0
  • : 3,510
"그들은 사랑이라 하지만 우리에겐 노동이다"


우리가 가족에게 밥을 차려주고, 부족한 공부를 가르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일들은 부모이며 엄마이고 사랑으로 그들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 아무도 이것을 육체노동이며 감정 노동이라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질책과 지탄을 하는 것일까?
아이의 정서적 발달 시기를 특정하여 더 많은 감정 노동과 육체노동을 끌어내는 '모성'이라는 단어로 엄마의 책임을 더 크게 부각하고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사랑'이라는 프레임에 친밀한 감정을 담아 의무, 노동 착취, 죄책감을 생성해 낸다. 그러나 정서적 위안도 자본주의에 의해 격차가 벌어진다. 그 격차 해소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p58 사랑은 무한한 노동, 곧 평생에 걸친 노동관계를 끌어내는 데 쓰일 수 있다.

성과 인종으로 노동의 가치와 질을 측정하고 차별적 생각이 가치를 저하하고 낮은 임금을 책정하며 정치체제 또한 재생산 노동에 지속적 관리를 요구하고 특정한 형태의 가족을 보존하려 한다.

자본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과 돌봄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임금 책정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

p85 임금 노동만 노동이라고 보는 통념은 무임금 노동을 보이지 않게 만들고 그에 대한 착취를 심화한다.

여성의 돌봄을 가정에서 외부로 전환했다고는 하나 그 돌봄의 역활을 하는 사람 또한 다른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임금은 정당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
ex. 출근을 위해 아이를 맡기는 곳이나, 조부모 등

환자나 노인 돌봄의 경우에도 남성보다는 여성의 돌봄이 우선시된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남성의 경제 활동에 비해 낮은 임금에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고 다정하고 관계성이 좋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여성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만이 그들에게 의무를 다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여성들이 행하는 일들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에는 그 어떤 도움이나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돌봄과 가족의 의무를 대체할 만한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확장된 가족의 개념(한 부모, 동성애 커플)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p244 우리가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 확대를 위해 그리고 부모의 노동을 보충하는 국가 서비스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기보다는 가족과 가족이 수반하는 젠더와 노동의 관계를 폐지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이 모든 상황에 자본주의가 중심에 있다는 저자는 가족 폐지, 젠더 폐지를 이야기하며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가족, 로맨스 이데올로기의 개념을 통해 서술한다.
나의 감정을 상하면서 무조건적 승낙이 아닌 거절도, 나의 가치에 대한 보상요구도 당당히 말하며 개인적인 주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자의 모든 말에 동의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놓인 현대 여성들의 상황을 직시하는 조금 다른 시선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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