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죄를 정화한다?

• 죄의 끝
• 히가시야마 아키라
• 2024-11-11

어머니를 죽인 냉혹한 존속 살인범이 어느 구역의 구세주로 숭배되었다.
그는 블랙라이더라 불리는 너새니얼 헤일런.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2173년 6월16일 나이팅게일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왔다. 지구의 일부만 겨우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지역은 아비규환이다.
마음과 몸의 상처로 피폐해진 엄마와 온전치 못한 쌍둥이 형 우드로를 돌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에 모든 힘을 쏟던 아이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수한 소년.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날 대니 레빈워스(인격장애 식인으로 형 집행 중)와 함께 감옥을 빠져 나오게 된다.

네이선은 대니 레빈원스를 쫓다 신이라 추대 받는 인물이 동행한 너새니얼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를 아는 사람들 그를 만났던 사람은 그의 존재 자체를 신이라 생각한다.

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죽음을 보게 되는 중남부 지역 사람들. 먹고 살아야 하기에 인육을 먹기 시작하지만 생존이란 이름으로도 죄책감을 지울수는 없어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살생은 생존을 위한것이며 희생시킨것 이상으로 갚으며 살아가면 된다는 말을 들은 그들은 가지고 있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고 그를 믿음으로 대했다.

그렇게 구원의 존재로 회자되는 너새니얼.
너새니얼이 찾아 헤매던 <올바른 장소>에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이고 사회를 이루고 도시를 건설하고 작물을 키우며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너새니얼을 이해하게되고 최악의 선택이였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게된다.

살인은 악이다.
보호 받는 구역의 사람들의 시선으로 그들은 악일지 모르나 그들에겐 생존이다.
그렇다면 선과 악은 관점의 차이일 수 있는것인가?
생존을 위한 살생은 악이 아닌가?

행성의 충돌로 무한이 발전한 과학이 무색해지며 세상은 원시의 방법들로 삶을 꾸려간다.
아무것도 없는 불완전한 세상에서 작은 희망을 찾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지금 우리 지구가 생성되어 지금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듯하기도하다.

격정적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도 마음의 파동을 일으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였어요.


p53 텅 빈 세계는 텅 빈 냉장고에서 슬금슬금 시작되고 있다고.

p204 "사는 데는 이유가 필요 없지만 죽는 데는 이유가 필요해. 대부분은 그래. 하지만 너는 반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