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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님의 서재
  •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
  • 카미유 뷰르동클
  • 15,300원 (10%850)
  • 2024-12-08
  • : 325

생활성서사는 2023-2024년에 브뤼기에르 주교님과 관련한 책 4권을 출판했다. 서울대교구는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2023년부터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목표는 주교님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고 더 나아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쇄신과 선교 열정을 갖게 만드는데 있다.

 

네 책은 각기 특징이 있다. 첫번째 책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의 경우 ​1장은 조선의 상황, 2장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3장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신앙 유산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주교님의 삶과 시대적 상황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두 번째 책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살기]는 소책자로서 그 분 삶의 여정을 26개 주제로 요약해 26주간 매주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사상, 신앙을 묵상하며 우리 삶에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 번째 책 [내가 떠난 새벽길]은 한수산 작가가 브뤼기에르 주교와 최양업 신부님이 걸으셨던 길과 장소를 방문하는 순례기로 각 지역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지금 소개할 네 번째 책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은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를 기리기 위해 그의 고국인 프랑스에서 1938년 출간했던 전기를 번역한 책이다.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는 그 분이 쓴 편지들과 여정을 중심으로 삶의 일대기를 전개해 나간다. 편지를 통해 주교님의 신앙심과 삶 속에서 느낀 여러 감정, 고뇌들이 더 잘 전달되었다. 그 분이 조선 선교를 어떻게 준비하고 헌신했는지 편지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미 위의 책들을 읽어서 다 아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많은 편지글을 중심으로 구성되다보니 소설책 읽는 듯 술술 읽혀졌고 주교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위의 책들과는 또다른 차별점이 있었다. 그 옛날 프랑스에서부터 이 곳을 오기까지 갖가지 우여곡절과 문제들을 기도의 힘으로 하나씩 헤쳐가는 과정이 편지들 속에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편지를 통해 재정, 인간관계, 건강, 실망감, 오해 등 여러 문제와 걱정거리가 있던 것을 보면 같은 인간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지만, 결국 신앙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신앙인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 여러 복잡한 상황과 갈등 속에서도 하나씩 대처해 가고 결정이 내려지면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한 섭리가 작동하시도록 하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라는 모습은 진인사 대천명하는 겸손된 신앙인의 모습이었다.

 

 

또 이 책의 제목인 주교님의 고백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도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영생을 믿는 신자들로서 교회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리고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준비를 늘 해야 한다는 것에 강조를 두지만, 또한 영원히 여기서 살 것처럼 인생이 길다고 생각하고 늘 장기적으로 꿈꾸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자세도 동시에 중요한 것이다.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이 둘을 삶에서 구현하신 분이라고 여겨진다. 이기적, 단기적 욕심이 아닌, 영원히 머물 것처럼 조선인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겠다는 큰 선교의 꿈을 가지고 삶을 개척했고, 곧 떠날 것처럼, 매순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그 여정 속에서 겪는 힘든 문제들을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해결해 나갔으니 말이다. 나 역시 이 두 태도를 가지고 매일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좀 더 주교님의 시선에서 쓰여진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번역서라도 편지글이기 때문에 글도 이해하기 쉽고 주교님의 마음을 세심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신앙이 있건 없던 모든 인간은 고통을 겪지만 차이점은 성인은 두려움보다 신앙심이 더 크기에 하느님께 내맡기고 나아간다는데 있다. 편지를 읽는 것으로만도 “일상 속에서 하느님을 이렇게 믿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은 성인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신앙과 기도 생활을 재정비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특히 종교가 개인의 탐욕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전락해가는 현 시대에, 진정 하느님을 믿는 삶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올바른 신앙관에 따라 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하느님께 자유롭게 기도하고 성당에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당연히 조선 초대 대목구장이셨던 브뤼기에르 주교님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오늘날 필요한 사제의 모습인 ‘난관에도 불구하고 어디든지 ‘찾아가는 선교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매너리즘에 빠진 성직자들에게 큰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추천 대상>

 

1. 한국 천주교의 첫 시작을 알고 싶은 분들

2.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신앙심을 본받고 싶은 분들

3.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성직자, 선교사분들

4. 신앙인의 삶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분들

 

 

<책 속으로>

 

“저는 태어난 고국 땅을 영원히 떠납니다. 바다를 건너다가 또는 뭍에 내리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하느님께서 가장 적합한 것을 아시니까요.”

 

“저는 그 어떤 것에도 놀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선교지를 지원했을 때 온갖 노고와 온갖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것들을 겪었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 분의 지시와 그분의 허락이 없다면 이 세상에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언제나 옳고 언제나 칭송드릴 만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 은총의 도움으로 그 분의 계획에 순명하는 것이 곧 저의 의무입니다..하느님께서 우리가 그 많은 여정과 노고 끝에 천국에 닿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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