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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님의 서재
  • 사랑은 늘 미안하다
  • 김용태
  • 16,200원 (10%900)
  • 2024-07-22
  • : 1,368

[사랑은 늘 미안하다: 작은 이들에 대한 감수성]은 천주교 정의평화위원장이시며 사회참여를 활발히 하시는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이 쓰셨다.

 

이 책은 예수님의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하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관한 짧은 에세이들(소제목 당 4-5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6년간 월간 생활성서에 신부님이 연재했던 짧은 에세이들을 편집해 엮은 책이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작은 이들에 대한 감수성’에서는 ‘약자’에 대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다. ‘사람, 한명 한명의 중요성’, ‘낮은 자들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사랑은 늘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길은 오로지 사랑’,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위로’ 등에 대해 설파하신다. 또한 인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강한 슈퍼히어로를 갈망하고 신앙생활도 ‘영험한 기도, 강렬한 체험, 신기한 표징’에만 신경을 쓰느라 정작 소박한 은총도 잘 자라나 열매 맺는 좋은 땅 같은 마음을 가꾸는 일에 소홀하며, 이 모두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반대되는 모습이라고 하신다. 나도 어떻게 예수님 말씀을 실천할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이기적으로 예수님을 문제해결의 도구로만 여겼던 적이 있기에 반성이 되었다. 2장은 ‘복음 감수성’으로 정의구현 활동에 활발한 신부님의 관점에서 본 복음 해설인데, 사회정의실천을 위해 복음의 의미를 더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3장은 ’신앙 감수성‘으로 올바른 신앙관을 갖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신부님의 글을 보면서 사랑과 나눔에 소극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닌 나에게도 주신 은혜들이 있기에 작더라도 그것을 지금 이 삶의 현장 속에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삶의 초점을 이기적인 자아실현이 아닌 사랑 실천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참고로 신부님이 소신이 강하다보니 예를 든 사례들이 어떤 진영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고(반면 어떤 진영은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종교인의 정치적 사건 관여도 논란이 분분할 수 있다. 또한 신부님은 ‘가능성’보다는 ‘당위성’이 중요하다고 하기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부님의 큰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에 지엽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자.

 

이 책은 사랑, 복음, 신앙관에 대해 바른 관점을 가지고 일상 사건들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랑을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고민 중인 분,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현실과 와닿게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책 속으로>

 

...이처럼 세상에는 ‘여럿 중의 일부’로서의 ‘하나’만이 아니라 ‘하나’가 곧 ‘전부’인 경우가 있다....어느 한 사람도 제외되어서는 우리의 삶이 온전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도 ‘몇몇’이 아닌 ‘모두’의 구원을 지향한다.

 

‘사랑은 늘 미안한가 보다...가진 것 다 주면서 더 주지 못해 미안하고 더 줄 수 없어 미안하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무한한 사랑과 은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무슨 수로 그것을 하느님께 갚을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주위의 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과 나눔을 통해서 그 빚을 ’내리 갚음‘ 하는 거다...예수님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 ’내리 사랑‘의 모습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안에서 내리 갚음의 모습으로 실천해 나가라고 초대하신다.

 

 

“여전히 우리는 내 편이나 내 가족이 아니면 내어주기 아까워하고 마주하기 불편해하며 참아주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까워도 주고 불편해도 마주하며 힘들어도 참으려고 애쓰는 그 모습이 중요하다. 애쓰는 자체가 바로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포도나무의 비유)-

 

욕망의 올바른 방향성이란 어떤 것일까?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욕망이 땅이 아닌 하늘을 향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구하고 가진 것을 다 팔아 얻어야 할 그것은 바로 하늘, 즉 하느님,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이 보여주시면 우리는 봐야 한다. 내가 서 있는 곳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애초의 것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잘 보고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에 합당한 위치로의 이동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우울해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주목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작은 것이라도 하면 작은 일이라도 일어나는 것이다. -오병이어 비유-

 

신앙은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가르침은 경건한 기도를 통해 기억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거친 세상 속 힘겨운 일상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향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의 중요성 , 즉 이 자리가 구원을 향한 내 삶의 시작이요 마침이며 유일한 자리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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