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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님의 서재
  •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
  • 조한건
  • 12,600원 (10%700)
  • 2024-06-04
  • : 188

한국 신자들 대부분은 브뤼기에르 주교를 모를 것이다.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103위 성인 목록에도 없지만 지금의 한국천주교회를 만든 한 알의 밀알의 역할을 아주 훌륭히 해내신 분이다. 


나는 2005년부터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이름, 지위 등을 세상에 높이 드러냄)을 해온 개포동 성당 신자지만, 부끄럽게도 그 분이 선교열정이 가득했던 조선 초대교구장이었고 조선에 들어오기 직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 분의 삶과 의미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요즘은 ‘선교’라는 단어가 지리적 기준에 따라 또는 비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를 알게 하고 교회가 설립되게 하는 것만 규정할 경우 의미가 협소해지기에, 그 보다는 더 넓은 의미인 ‘복음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있지만 복음대로 살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라 선교의 확장인 ‘복음화’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목숨 바친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조선시대처럼 물리적 박해는 없지만 신자로서 일상에서 순교 정신에 따라 정의를 실천하고 내 이익보다는 가장 중요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삶의 본보기가 되는 신앙 선조들을 발굴, 공경, 추대하는 작업은 늘 필요하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한국 교회 신자들의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2023년부터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복시성: 가톨릭교회가 성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나 순교자에게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 그렇기에 이 책은 예수님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가장 중요한 지상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좋은 모범이 되는 주교님을 소개하기에 의미있고 시기적절하다.

 

이 책의 부제는 ‘이 시대에 왜 브뤼기에르 주교인가?’인데 그 답은 좁게는 주교님의 시복시성 추진을 위해, 그리고 넓게는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쇄신과 선교(복음화) 열정을 갖게 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1장은 조선의 상황, 2장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 3장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업적과 신앙유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주교님 삶과 그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어 접근성이 높다. 주교님 일대기와 다양한 서한을 통해 나를 버리고 복음 전파에만 집중했던 주교님의 삶을 엿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특히 현실적 이유를 들어 조선선교에 부정적이었던 파리외방전교회의 입장에 대해 주교님이 그 사안을 다각적으로 보면서 하나하나 반박한 편지는 대안을 제시했던 편지는 인상적이었다. 어떤 장애가 있어도 하느님을 향한 열정과 그 분의 계획을 믿는다면 못 헤쳐 나갈 것이 없을 것이다. 주교님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편한 일만 찾거나 포기가 빠른 현대인에게 많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초기 여러 복잡한 상황과 갈등 속에서도 하나씩 대처해나가고 결정이 내려지면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한 섭리가 작동하시도록 하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라는 모습은 진인사 대천명하는 겸손된 신앙인의 모습이다.

 

그 분의 행적은 왜곡된 개인주의적 삶을 살아왔던 나나 현대인들이 반성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또한 오늘날 필요한 사제의 모습인 난관에도 불구하고 어디든지 ‘찾아가는 선교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혹시 매너리즘에 빠진 성직자가 있다면 큰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순교자는 아니라서 아니라서 시복재판에 있어 기적 심사 관면을 받기 극히 어려우며, 따라서 시복시성에서 주요한 것은 교우들의 ‘자발적 공경과 현양, 그리고 전구 기도’라고 한다. 초대 조선교구장의 ‘영웅적 덕행’과 ‘성덕의 명성’에 친숙해져 신자들이 그 분을 더 많이 공경ㆍ현양하고, 습관적으로 전구 기도를 하도록 이끄는데 이 책이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추천 대상>

1. 성인, 시복시성, 선교에 관심있는 분들

2. 한국 천주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고 싶은 분들

3. 한국 교회사 공부 중인 분들의 참고자료

4.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성직자, 선교사분들

 

 

<책 속으로>

“이런 위험한 사업을 맡을 신부가 누구이겠습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계획을 알리실 때 우리는 그 계획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주저함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프랑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기를 바라실 때 우리는 프랑스에서도 선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선한 계획은 우리 자신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자비로우신 천주님 어떤 장애가 있어도 하느님을 향한 열정과 그 분의 계획을 믿는다면 못 헤쳐 나갈 것이 없을 것이다. 주교님의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포기가 빠른 현대인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서 여러분에게 선교사들과 주교 한 사람을 보내십니다. 이 특은을 받은 자가 바로 저입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살다가 죽기 위해 곧 출발합니다.”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불가능해도 시도는 해봐야지요. 하느님께서 과연 나중에 버리시고 그 먼 조선에 그리스도교인들을 만드는 기적을 베푸셨을까요? 하느님의 섭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교사 딱 한명만 보내 보십시오. 그가 성공을 거둔다면 이내 그의 뒤를 따를 동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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