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 생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 고정순
• 2022-06-25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인, 고정순이 때때로 거칠고 무례했고, 가끔은 다정했던 삶을 통과하며 모은 이야기들을 슬픔과 기쁨,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글이다.

이 책은 고정순 작가와 정진호 작가가 일 년 동안 주고받은 삶에 대한 생각들을 모은 편지 형식의 에세이이다.
편지 형식은 여타 다른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구성보다는 어떤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관심을 두며 읽었다.
총 24개의 주제로 이어지는 편지글은 이렇게 솔직하다고? 싶을만큼 저자의 거칠고 담백하고 때로는 유쾌한 일상, 유년 시절, 그림, 짝사랑, 가족, 질병, 취미, 계절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타인의 일기장, 메신저 내용을 몰래 훔쳐보듯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느새 작가님의 글에 빠져든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슬픈 이야기도, 즐거운 이야기도 담담하게 진심을 담아 간결한 문체로 전하는 것이 좋았다.
어떤 문장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어떤 문장은 같이 슬퍼하기도 하고, 작가님이 생을 사랑하는 방식을 이해하며 읽었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이 조금 알쏭달쏭, 이해가 갈 듯 말듯 했다. 어떤 이유에서 ‘시치미 떼듯’이라고 붙였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크게 다가온다. 그가 생을 사랑하는 법을 독자로서 깊이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