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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님의 서재
  •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 박혜선
  • 12,150원 (10%670)
  • 2019-11-15
  • : 582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는 책을 만나면 참으로 신이 난다.
핸드폰 카톡 소리도, 꼬르륵 배꼽시계 소리도 외면할 만큼 재미를 주는 책이라면 더더욱!
나는 책을 읽을 때 주인공의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나를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이 작품은 그 욕구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책이었다.
‘엄마들이 읽는 어린이 책 모임’에서 만나게 된 이 작품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라니!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옛날이야기 같은데 지금 이야기 같고, 남의 이야기 같은데 내 얘기 같은 이야기’였다.
옛날 옛날에 살았던 엄마의 가출 이야기가 내 어린 시절 가출 이야기였고, 자신을 구박하는 할머니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이별 앞에서는 무서워 울던 엄마의 이야기가,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보살펴온 내 20대 어느 날의 이야기였다. 또 소중한 꽃밭을 잃어 눈물을 쏟던 이야기는, 내 소중한 것을 사소하게 여기는 부모님 때문에 울던 나의 이야기였다. 나는 이 꽃밭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옛날 옛날에 살았던 어린 시절의 엄마가 자신의 꽃나무가 쓰러진 것을 보고 슬퍼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긴 겨울을 견디고 싹을 틔워낸 나무에게 고맙다고 말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의 마음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엄마들과 책모임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그 시절 우리의 엄마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어릴 적 바라고 꿈꾸던 엄마의 모습과 지금의 우리가 얼마나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눴다. 언젠가 “엄마는 어떤 아이였어?”라고 물어올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줄지 고민하면서 어떠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이야기했다. 미리 어린이를 경험했던 우리가, 그때를 생각하며 아이들과 생활할 여유를 되찾게 해주었다는 것은 이 책의 좋은 영향 덕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재밌지만, 엄마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는 책. “옛날옛날 엄마는 이러이러한 아이였어”라고 들려줄 대답을 준비하게 하는 책.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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