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대한 피상적인 비난으로 가득한 이 책(2013년 2판 5쇄)이 무슨 자본론 입문서인지 모르겠어요.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생산의 무정부성이나 물신주의, 인간 소외 등의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심오한 논의와 비판은 물론 충분히 귀담아 들어야겠지요.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노동 가치설, 이윤율 그리고 제국주의론, 국가론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필자의 시대착오적인 논의를 보면서 이 책은 학문적 배경이 튼튼한 인문학 교양서가 아니라 극좌파의 선전 선동용 책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고요. 필자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이 책을 읽고 자본주의가 어떻다는 독후감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