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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의 희망
  • 브뤼노 라투르
  • 22,500원 (10%1,250)
  • 2018-03-05
  • : 1,015

힘 있는 사유, 예리한 문장, 면밀한 통찰, 그리고 세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이 모든 것을 갖춘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과학 전쟁에 대한 응답(應答)이지만 응전(應戰)은 아닌 이 책은 바로 그런 몇 안 되는 대작들의 반열에 오른다! 


특히 2장, 6장, 그리고 9장은 이 눈부신 작품 안에서도 가장 빛나는 대목들이다. “우리가 동물인가? 우리가 괴물인가? 우리는 단지 대상일 뿐인가?”(p.428) 아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통제 불가능한 혼란’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혹은 그리스 문헌에서 코스모스(cosmos)라고 언급되었으며 이자벨 스탕저가 코스모폴리틱스(cosmopolitics)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질서정연한 전체’로 변화시킬 것인지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렸다.”(p.49) 


물론 그 맥락을 짚으면서 정교하게 이해하려 하면 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온도와 색감이라도 전달받을 수 있다면 누구나 읽어보았으면 싶은 작품이다. 브뤼노 라투르가 21세기 철학을 대표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임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증언하는 동시대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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