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기 전에는 그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치매.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치매는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이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요양병원으로 바뀐다는 신문기사도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나는 치매 가족을 두었지만, 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고, 우리 형제들은 다들 적극적으로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최대한 돕고 있어 항상 용기를 가지고 감사함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엔 늘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치매관련 책을 읽었고,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었으며, 국내 최대 온라인 치매까페에 가입해 거의 모든 글을 읽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까페를 들락날락 거렸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뭔가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특히 맨 첫 1장, 맨 처음 시작하는 책 내용 중 "치매를 '병'으로 여기지 말자, 치매는 당사자의 '인생 중 일부'다"라는 구절에 큰 감동을 받고 단숨에 200페이지 책을 읽어내려갔다. 특히 15가지 사례로 구성된 3장의 내용들은 치매 까페에서 항상 올라오는 질문들로, 전형적인 치매사례로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치매 당사자"의 기분을 도식화해 쉽게 이해가 가도록 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치매에 대한, 치매 돌봄에 대한 두려움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 그 동안 다른 치매관련 서적에서 접하지 못한 "치매 당사자"의 입장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한, 쉽게 풀어 쓴 실용 서적으로 치매 가족을 둔 사람들뿐만 아니라 치매와 관련이 없어보이는 독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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