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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계획은 실로 얼마나 인간에게 큰 불행을 가져다주느가.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대개 잠시의 쾌감에 가까운 것.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따라서 나느 차라리 소소한 금심을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이를테면 ‘ 왜 만화 연재가 늦어지는 거지‘, ‘왜 디저트가 맛이 없는 거지‘라고 근심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금심을 누린다는 것은, 이 근심을 압도할 큰 금심이 없다는 것이며, 따라서 나는 이 작은 금심들을 통해서 내가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