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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서연님의 서재
  • 내가 없던 어느 밤에 (스페셜 더블 커버 에디션)
  • 이꽃님
  • 12,600원 (10%700)
  • 2025-08-29
  • : 21,195
📝
🫧내가 없던 어느 밤에
🫧이꽃님작가
🫧우리학교출판사

🌿살아가는 일은 고된 일이라, 지난 일을 잊고 또 잊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른들은 쉽사리 잊었다. 자신들은 이미 잊었으니 아이들은 더 빨리 잊을 거라 생각하면서. 애들이 뭘 아느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대면서.



🌿진짜 어른도 아닌 사람들이 어른인 척 살고 있어서



🌿왜 아무것도 안 물어봐?
..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면 없었던 일이 되니까?



🌿웃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건 앞으로 이들의 긴 삶에서 큰 힘을 발휘할 터였다.



🌿사과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도 사과를 받으면 꼭 용서해야 할 것만 같아지니까. 하지만 이기적일지언정 엄마는 아들이 자신의 사과를 진정으로 받아 줄때까지 하고 또 할 생각이었다. 그거면 됐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를 용서하곤 하니까.




🎈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이꽃님 작가님의 문장은 언제나 그렇듯,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며 결국엔 울게 만듭니다.
가볍게 펼쳤던 책이었는데, 몇 장 넘기지 않아 아이를 재워둔 옆에서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아직 어른이 되기엔 너무 어린 고등학생들이지만,
그들이 겪어내는 고통과 죄책감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몫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상처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혹시 어른인 나도, 누군가의 아픔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적은 없었을까?” 하고요.

작품 속 ‘가을’, ‘유경’, ‘모균’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함께했던 놀이공원 ‘판타지아’는 그들의 웃음이 사라진 채 폐허가 되어 있었죠.
그 공간에서 세 아이는 다시 마주하고, 말하지 못했던 슬픔과 미안함을 꺼내 놓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 한켠이 조용히 떨렸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서로를 붙잡아주는 일 아닐까.”
작가님의 문장이 그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문득, 정인이가 떠올랐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세상에 외면당한 아이들, 그 아이들처럼 여전히 어딘가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을 생명들을 생각했습니다.
작품 속 아이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섰듯이,
현실의 아이들도 그렇게 지켜지길 바랍니다.
작은 생명 하나라도 꺼지지 않게, 어른인 우리가 끝까지 지켜줘야 하니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이 두렵습니다.
내가 좋은 어른일까,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제 마음을 이 소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어른이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나, 그럼에도 아이 앞에서 웃고 싶은 나를 작가님은 다독여주었습니다.

작품 속 할머니의 말이 오래 남습니다.
“힘들지, 왜 안 힘들어. 그래도 용하다. 이렇게 큰 게 용해.” 그 한마디가 참 따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다 이렇게 버티며, 서로의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는 단순히 청소년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상처와 용서,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소설을 읽으며 저는 제 아이의 눈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나는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문장들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토리책공방 (@dotorybookstudio)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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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친구 책소개 책서평❤️
북아델린 @book_a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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