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노변의 피크닉
자도 2024/08/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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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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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인물 중 하나가 보니것을 언급한다.
‘진정한 sf‘(배명훈식 표현이다)를 찾는 사람들은 안 그런 모양이지만,
나는 이런 sf가 좋다. 커트 보니것의 이야기처럼 중첩해서 보이는 인생의 이야기들이 있다.
보니것을 언급해주니 더 좋네.
"좋아요, 말해 드리지. 다만 리처드, 당신의 질문이 외계인학이라는 유사과학에 속한다는 사실을 우선 말해 둬야겠습니다. 외계인학이란 공상과학과 형식적 논리를 부자연스레 섞어 놓은 거라 할 수 있지요. 외계의 이성에 인간의심리를 갖다 붙이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 그 연구법의 근본에 있으니."
"그게 왜 잘못된 거죠?"
"언젠가 생물학자들이 인간 심리를 동물에게 대입하려했을 때 이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동물이었는데도."
"잠시만요.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잖아요. 우리는 이성을지닌 생명체의 심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성이란 게 도대체 뭔지 알았더라면 아주 좋았겠지요."- P227
"나는 모르겠소." 밸런타인이 즐거워하며 대답했다. "내가 그것에 관해 읽었던 글은 모두 자가당착에 빠졌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접촉할 수 있다면 그건 그들이 이성적이란의미다. 혹은 뒤집어서, 그들이 이성적이라면 우리와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심리를 지닐 영광을누리는 외계 생명체면 이성적이라는 겁니다. 뭐 그런 거지.
리처드, 보니것 읽어 봤습니까?"-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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