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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나무님의 서재
패션이 되어버린 ‘표현의 자유‘ 슬로건이 여기도 있네.

표현의 자유가 인세의 수호자가 된 지 오래되었지.

아룬다티 로이는 적어도 솔직하기는 하다.

나도 돌 던질 입장이 아니군.



타타 철강과 리오틴토(각자 추악한 실적을 가지고있는)는 자이푸르 문학축제(영미권 명칭: 다르샨 싱 건설사주최 자이푸르 문학축제)의 주요 후원사들이다. 그것은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문학쇼"로 광고된다. 타타의 "전략 브랜드 매니저인 카운슬리지는 그 축제에 취재진들을 위한 천막을 협찬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가장 영리한 여러 작가들이 사랑, 문학, 정치학, 그리고 수피교도들의 시를 논하기 위해 자이푸르에 모였다.- P35
일부는 발언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살만 루슈디의 금서 ‘악마의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모든 텔레비전 화면과 신문에실린 사진에는 상냥하고 자애로운 주최 측인 타타 철강의 로고(그리고 그 표어인 ‘강철보다 더 강력한 가치‘)가 후광처럼 등장했다. 축제의 주최 측은 무슬림 살인마 폭도들이 자유발언의 적이라며, 그들은 심지어 거기 모인 초등학생들조차 해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상대가 무슬림일경우 인도 정부와 경찰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이미 목격한 바 있다.) 강경하기로 이름난 다룰울룸 데오반드 이슬람 신학대학이 루슈디를 그 축제에 초청하는 데 항의한 것은 사실이다. 일부 이슬람 교인들이 항의를 위해 축제 장소에 모인 것도 분명히 사실이고, 주정부가 그곳을 경비하는 데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은 것 역시 어이없지만사실이다. 그 쇼 전체가 이슬람 근본주의 못지않게 민주주의 표밭, 그리고 우타르프라데시 주 선거와도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에 맞서 자유발언을옹호한 그 투쟁은 전 세계 각지의 신문에 실렸다. 이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그 축- P36
제의 후원사들이 한 역할,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 발 디딜틈 없는 감옥들을 다룬 기사는 거의 없었다. 반정부적인 생각을 품는 것조차 재판심리 가능한 범죄행위로 만드는 불법행위예방법과 차티스가르 특별 대중보안법에 관한 기사는찾아볼 수도 없었다. 지역주민들의 진정을 처리하기 위한타타 철강의 의무공청회가 실제 그 소재지인 로핸디구다로부터 수백 마일 떨어진 자그달푸르의 지방행정관청 구내에서, 용역 방청객 50명과 무장경비대의 감시 속에서 열렸다는 사실 역시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유발언이란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아무도 칼린가나가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인도 정부의 심기를 거스르는 주제들, 스리랑카 전쟁 중에 타밀인 집단학살에서 정부가 맡은 은밀한 역할이나 최근 발굴된 카슈미르의 이름 없는 무덤들을다루는 언론인들, 학자들, 그리고 영화제작자들이 비자 신청을 퇴짜맞거나 공항에서 곧장 추방당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30그렇지만 우리 죄인들 중 누가 처음으로 돌을 던질 것인가? 기업형 출판사들이 주는 인세로 먹고사는 나는 아니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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