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서와 동떨어진 장소의 언급으로, 읽어나가는게 고역으로 느껴짐.
독일계 미국인의, 가족과 함께 출입 가능한, 저알콜만 취급하는 라거비어가든... 패스.
영국의 펍(퍼블릭 하우스) 역시 술문화의 차이로... 패스
미국의 경우, 저자가 말하는 제3의 장소는, 미국 서부영화에서 허리에 권총 차고 들어오는 존 웨인이 생각나는 선술집. 현대 영화에서도 크게 변한 것 없이 바에 앉아 술한잔 마시는 장면이 생각나는 그런... 도심의 바... 패스.
프랑스의 카페(저자는 '비스트로'로 호칭)... 패스.
미국 태번... 패스.
클래식 커피하우스... 패스.
비엔나 커피하우스... 패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제3의 장소의 정체성은 그곳에서 마시는 음료에서 나온다. 에일 하우스, 비어 가든, 티 하우스, 진 팰리스, 3.2 조인트, 소다수 판매대, 와인 바, 밀크바 등 명칭에서도 드러난다... (중략) 즉, 제3의 장소는 대개 무엇인가를 마시러 가는 곳이다.’ p280
평범함, 저자는 말한다. ‘제3의 장소에서 ‘겉모습’은 관심거리가 못된다’ 라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상상 불가한 생각. 또한 그는 ‘제3의 장소가 사람들의 삶에 기여하는 정도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원론적인 주장에 동의하고 이해하지만,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생존이 걸려있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낭만적이고 한가로운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장소에 대한 느낌은 걸어 다닐 때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현실은...
편리함, 현대 미국사회의 특징으로 말하는 것이 ‘편리한 문화’(comvenience culture)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나쁜 도시계획 때문에 진짜 편리함을 모두 희생시키고, 이를 사소한 편리함들로 대체하는, 특히 자동차문화, ‘편리한 생활’이라는 착각속에 살고 있다. = 한국인의 생활.
사회학자 필립 슬레이터(Philip Slater)는, ‘언제든 특정 장소에 가면 아는 사람을 여럿 볼 수 있어야만 공동체적 삶이 가능하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이 우리의 정서나 환경에 가능한 일인가? 도시에 살면서 과연 이런 장소가 있을까?
직장, 집, 그리고 우리에게 제3의 장소는?
일요일 '늦은 아침'으로 브런치 먹는다며 곱게 꾸미고 '아침 일찍' 인스타용 사진 찍으러 자차로 이동, 까짓것 차가 좀 밀려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간다. 과시가 일상이 된 나라에서 제3의 장소가 주는 의미는... 서구의 사례는 이제 그만, 우리의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