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비즈니스’ 라는 단어를 찾아보면서 한국일보 이혜미 기자의 취재기인 ‘착취도시, 서울’을 구입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답답해지며 울화가 치밀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며 겉표지 사진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무엇보다 집주인 개개인을 탓하는 게 아니라, 가장 내몰린 이들의 빈곤마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하는 약탈적 자본주의와 이를 용인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p56
‘빈곤비즈니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되, 빈곤으로 벗어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닌, ‘빈곤을 고착화’하는 산업.’ p58
‘쪽방은 사라져야 하는 곳인가(중략) 쪽방과 고시원이 노숙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그물’이자, 노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으로 기능하는 측면이 있다.’ p59
‘쪽방 건물을 매입해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은 통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역이었기에 사회에 유해할 정도로 이재에 밝은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쪽방촌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였다.’ p80
‘우리 사회에 침투한 친자본주의는 쪽방마저 재테크의 수단으로 변질시킨 비정한 형태였지만, 감히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천박함이어서 기사화되지 못했던 것이었다.’ p83
‘조금 더 괜찮은 사회라면 청년들에게 사람 한 명 누울 정도의 땅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 청년은 우리 주변에 살아 숨 쉬며 존재하고, 또 더 나은 삶을 욕망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p130
‘특정한 악인이 개별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 착취와 부조리는 도처에 있음을 깨달은 순간이다.’ p151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나쁜 것은 누구인가? 게으르고 불운한 첫째, 둘째 돼지인가?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라도 쌓아올린 그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버리고 결국 ‘홈리스’로 만들어버리는 늑대인가?’ p204
약탈적 임대행위, 빈곤고착화, 빈곤포르노, 불로소득, 폭리, 쪽방촌, 고시원, 무법지대, 도시의 갈라파고스, 시시포스의 형벌, 정상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