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 중, 서촌에 관한 부분을 읽을 때였다. 인왕산계곡 복원사업으로 옥인아파트가 철거된 후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의 "수성동"으로 되돌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강과 한양일대를 그린 겸재의 "경교명승첩"을 보고싶은 생각에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다가 저자의 책을 만났다“ 라고 저자의 또 다른 책, “겸재 정선의 그림선생”에 대한 리뷰를 쓸 때 했던 말이다.
"노론의 화가, 겸재 정선", 동네도서관에서 순식간에 다 읽은 후 책을 덮으며, 저자의 근거 있는 분석과 논리에 완전히 설득되었음을 알게되었다.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인왕제색“도가 병중의 친구 사천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린 것으로 알고 있었던 기존의 생각들을 사정없이 깨부수는 것을 시작으로... 저자의 수고로움에 경의를 표한다.
어진왕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다는 의미라니... 단순풍경화가 아닌 산수화!! 다시 한 번 저자의 글이 생각난다. 고전의 이해는 그 시대의 논리구조와 사고체계를 알아야 가능하다는...
이제 4권째.. 저자의 열 번째 책까지 오늘도 숨죽이며 기다린다.
p.s. 책을 중고책방에서 구입했는데, 책표지가 현재의 것이 아닌 인왕제색도 좌우가 바뀐 표지였다. 아마도 출판사의 실수인 것 같은데, 나름 소장의 가치가 있어보여서 오히려 만족스럽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