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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님의 서재
  • 사랑의 역사
  • 니콜 크라우스
  • 9,900원 (10%550)
  • 2006-08-14
  • : 1,624
모든 것은 예비되어 있던 것이다. 머리맡 책장엔 항상 이 ‘사랑의 역사‘가 꽂혀 있었는데 오랜 시간 읽지 않다가 이제야 읽는다. 그 옆자리엔 역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 꽂혀 있었고, ‘엄청나게..‘는 무려 두 권이나 판형을 달리해 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무려 두 번이나 예비되어 있던 것이다!(실은 모르고 두 번 산 것이다..)
아무튼 이제야 작정하고 읽게 된 것인데, 대단한 소설이다. 캐릭터 묘사가 탁월하여 개성이 뚜렷하므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어설픈 놈이 없단 얘기다.
사랑을 위한 일생의 몸부림, 그러나 사랑은 미완이고 인생은 상실의 슬픔으로 계속 된다. 잃기만 하는 패배자의 성마른 삶이다.
사랑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슬픔으로 목이 메이고, 영원한 농담들로 잠시 시시껄렁지고, 역사는 돌고돌아 내 앞에서 마침내 찬란해진다. 이루지 못한 사랑 고백이 역사로 이어져 생의 종장에 와 모든 진실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할 아사코와 피천득 선생의 만남도 시간이 흘러 결국엔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사랑은 완성이든 상실이든 분별없이 삶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모든 문장이 시처럼 시종 아름답다. 레오 거스키의 부고는 눈물로 읽었다. bgm은 드보르작의 songs my mother taught me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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