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적 현상으로서의 자살
불교에서의 자살 원인은 삶의 무의미나 잘못된 인식이나 질병의 고통, 종교적승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와 세계는 인연 조건에 좌우된다. 존재는 영원하지 않고 변화하며 무상하기에 괴롭다. 붓다는 무상하기에 태어남도 죽음도고라고 선언했다. 불교에서는 생사는 축복받을 일로 보지 않는다. 태어남이 축복이라고 해시 마음대로 얻어지고, 죽음이 불행이라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늙고 병들고 죽어 시체가 되어 묘지에 묻히는 존재다. 지금 한국에서는 묘지 대신에 장례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수의를 입은 채 입관되어 화장터에서 태워지며 분골만 남게 된다. 그 분골에서는 생전의 이름도, 형체도, 부와명예도 모두 다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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