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라는 키워드와 제목 때문인지 짧은 분량임에도 손이 가질 않았었는데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요근래 정말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재우는 회식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힐을 손에들고
무작정 도망치듯 본인 집에 들어온 여자를 하룻밤 집에 재워주게 됩니다.
초면인데도 제집처럼 남주 칫솔도 쓰고ㅋㅋ 당돌한 여주와 남주가 의도치 않는
동거를 이어가는게 주 스토리인데,
로설의 흔한 클리셰인 재벌남이 아니라 사회생활도 잘하고 건실한! 돈 모아서
제집 장만까지 한 평범한? 남주가 나와서 신선했어요.
그런 남주의 시점으로 서술된것도 좋았고요. 여주와의 대화가 어디로 튈지 몰라서
당황해하는 남주 시점이 정말 재밌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신파 키워드가 들어간 만큼 신파적 요소가 있긴 한데 정말 가볍고 짧게
지나가서 초반 유쾌했던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짧은 분량임에도 씬이면 씬. 스토리면 스토리. 약간의 신파. 유쾌한 조연까지
적절하게 들어가있어서 아쉬울 정도였어요.
마치 지상파에서 보던 단막극 한편을 보는 듯해서 영상으로도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 후기를 보니, 19금 소설을 두 작품 생각해 놓으셨고 그 중 하나가 이책이었다고
하니 나머지 하나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앞으로 챙겨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