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없어도 따뜻한 보르카
philia 2009/06/29 17:07
philia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 존 버닝햄
- 11,700원 (10%↓
650) - 1996-01-01
: 9,257
어린이 그림책 중에 가장 감동적인 책으로 손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알려진 "미운 오리새 끼"라는 책이 떠올랐다. 두 책의 주인공이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소위 "왕따"를 당하는 신세인데 전개와 결말이 어쩌면 그렇게 다를까? 미운오리새끼는 백조임이 밝혀지면서 신분 상승(?)을 통해 서러움을 벗어나지만 차별의 문제는 여전히 남겨져 있다. 스스로 극복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보르카에게는 서러움을 준 기러기들 뿐 아니라 따뜻하게 받아준 개 파울러와 선장아저씨 그리고 '큐 가든'의 다른 기러기 친구들이 있었다. 특별한 동정심이 아닌 그냥 보통의 친구처럼 말이다.
인상적인 인물은 선장아저씨다. 선장아저씨는 "우리하고 가려면 뱃삯만큼 일을 해야지."라고 단호히 말한다. 보르카는 부리로 밧줄을 감고 배 바닥을 청소하는 일을 맡는다. 일을 하고나면 맛난 음식을 듬뿍 받는다. 도움을 받지만 비참함을 느끼며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이 감동적이다.
그림만으로도 흥미롭고 따뜻하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실수를 했다. 내가 산 책은 2009년 5월에 47쇄 째 찍어낸 책같은데 마지막 장 마지막 행에서 "앗! 이런 실수를."하고 안타까운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으니. '어딘가 다른 기러기를 보게 될 것예요.'라는 이 대목 . '거예요.'나 '것이에요.'라고 해야 할 것을. 오자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