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부부 리뷰서평
애곰이 2026/06/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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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집 부부
- 황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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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6-06-24
: 2,260
윗집 부부 - 황보름
이 책을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는 흔히 떠올릴 법한 ‘윗집 부부’와의 관계, 혹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심이 된 일상적인 이웃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고 초반부를 읽어나가는 동안 정작 ‘윗집 부부’의 이야기는 바로 등장하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내가 생각했던 스토리가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안고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경직’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경직의 눈을 통해 비치는 세상은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시대적 난제를 안고 있다. 경직이 살아온 시대에는 나이가 차면 적당한 직장을 얻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삶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그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작품은 이러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경직이라는 인물을 통해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경직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갈등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도대체 왜 이렇게 세대 간의 시선이 달라졌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했던 삶의 형태가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꿈처럼 느껴지는 현실, 그 간극을 소설은 차분하게 짚어낸다.
경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세대 갈등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직이 자신의 시대와 다른 젊은 세대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 나갈지, 혹은 반대로 젊은 세대가 경직의 세대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경직과 윗집 부부,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갈 서사가 우리 사회의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황보름 작가님의 신작을 서평단으로 통해 약 100페이지 정도 먼저 접해보았는데,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졌다. 앞으로 경직의 생각과 시선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갈지, 또 윗집 부부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오랜만에 끝까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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