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타락한 저항
노마 2019/06/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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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락한 저항
- 이라영
- 11,700원 (10%↓
390) - 2019-04-02
: 736
예술사회학 연구자라는 위치에서 섬세하고 날카롭고 따뜻한 언어로 사회를 통찰해낸 책.
지배하는 피해자들, 우리 안의 반지성주의라는 부제를 달고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의 논란에 올랐던 현상들을 날카롭게 관찰한다. 진지충의 시대로 글문은 열리고 누가 그리고 무엇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 묻는다. ‘기존의 질서를 움켜쥐기 위해 알기를 거부하는 상태‘인 반지성주의를 중심삼아 블랙리스트 사건, 나꼼수 현상, 메갈리아 사건을 다룬다. 보수 우파, 중도 우파, 진보 좌파 진영 모두에게서 드러나는 비판의 지점을 짚는다. 기존의 보수냐 진보냐 식의 단순한 진영론을 벗어나 이야기되기 꺼려지던 주제들(저항의 이름으로 삭제되던 맥락들과 페미니즘을 둘러싼 자칭‘진보‘의 무지)를 당당히 거론하는 점이 멋있었다.
‘한 사회의 지성과 윤리의 척도는 애도와 유머를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유머, 곧 해악•풍자•농담 등이 사회의 약자를 조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애도가 타인의 고통을 타자화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다면 사회의 윤리적 기준에 의구심을 품어야 한다(1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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