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20.01.08)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그 삶에 만족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 끊임없이 자신을 부족하며 사랑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내면에 설정된 이상향과 현실 속 자기모습 간의 간극에서 비롯되는데, 그 틈으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기 부정이 시작된다. 작가는 이러한 부정의 목소리를 내면의 비판자라 지칭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비판자는 끊임없이 나를 비난하고 타이르며 지적하고 설득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며,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그로써 사람들은 우울의 강에 깊이 침잠되게 된다.
작가에 따르면 이와 같은 자기 부정은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비난의 목소리의 출처와 그것의 작용에 대하여 설명한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 태어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안 좋게 보는 시각은 성장을 하는 과정 속에서 습득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어린 아이들은 부모에게 종속되어 있는 존재와 다름없다. 그들의 생존권이 부모의 손에 좌우지 된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부모의 말은 곧 법과도 다름없다.
즉 부모는 아이의 자아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에게 내면의 이상향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그러하다. “~하면 안 돼”, “~해야지”와 같은 부모의 훈계와 꾸지람은 아이들로 하여금 그 규칙에 옭아매게 만들며,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아이들을 좋은 길로 가게끔 만드는데 있어 훈육은 필요한 것이지만, 인격과 행동의 구분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은 경우 그 둘을 동일시함으로써 아이들을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만들게 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독자에게 내면의 비판자의 무분별한 비난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그 비난이란 결국 진실로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당신 그 자체로서 받아들이는 오해로부터 비롯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끊임없이 구체적인 예시를 듦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를테면 자존감이 낮아질 때 느끼는 감정들을 얘기할 때, 토르스텐이라는 내담자의 말을 직접적으로 인용한다. 이러한 예시는 독자들에게 신뢰성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또한, 차근차근 단계별로 자신을 사랑하는 결말까지 나아간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로부터 시작해서 그러한 상태가 구축되게 된 배경과 연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까지, 설득력있게 독자를 이끌고 나간다. 특히나 두드러지는 책의 장점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데, 예컨대 “연습1. 비판자가 얼마나 자주 말을 걸어오는지 발견하라, 연습4.비판자가 무슨 말을 하든 그의 말을 믿지 말아”와 같은 부분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 서평은 교보북쌀롱 활동을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