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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20.11.13)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삶 속에서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정서적, 신체적 상흔일 수도 있고 혹은 알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한 급작스러운 공격 또는 남의 고통에 대한 직간접적인 자신의 죄의식일 수도 있다. 생의 한 가운데 뚫린 그 상처는 되돌릴 수 없기에, 치유되지 못하고 덧나고 곪아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힌다.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는 그와 같은 상처로 아파하는 당신들을 위한 책이다. 밀려오는 상처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마는 당신들을 위한 책.

 

콜크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회복능력이 우수하여 상처들로 금방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파하면서도 그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끔 어떤 상처들은 감당하기에 너무도 비대하여 회복될 수 없는데, 그와 같이 되돌릴 수 없이 깊게 패인 상흔을 정신적인 외상 또는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트라우마는 지속적으로 상처의 시간으로 회귀하고, 선형적인 시간 속에서 구성되는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자신을 만드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신건강이라는 화두를 생각할 때면 우리는 쉽게 약을 떠올린다. 실제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및 여러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환자들에 있어 약물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는 임시적인 고육지계일 뿐, 실질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콜크는 이 책을 통해서 상기시킨다. 그는 정신을 담당하는 뇌와 감각을 받아들이는 물리적인 몸 사이의 상관관계를 끊임없이 해명하면서, 정신에 입은 상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을 들여다보고 바로 그러한 몸으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콜크는 여러 이론적 사실과 실례적 연구들을 통해서 몸을 통해서 정신을 통제하는 방식을 입증한다. 예컨대 우리의 뇌 중 우측에 존재하는 정서적 뇌는 신체를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는데, 그것은 속이 뒤틀린 기분이나 혹은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이 쿵쾅되는 것 등의 신체 움직임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신체적인 반응이 과잉되는 경우, 외부 세계를 적절히 감각하지 못하고 또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역으로 우리가 신체를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의 정신 역시도 잘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여러 신체적인 해결책들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 한다. 내면가족체계, ENDR, 요가, 언어, 뉴로 피드백 등 여러 치료책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신체적인 안정을 통해서 상처를 천천히 대면하고 그것을 통합된 자기의 소관 아래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자신을 통해서 상처를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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