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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이 @book_jib
  • 너라는 위안 (초판 겨울 한정판)
  • 서민재
  • 13,500원 (10%750)
  • 2021-12-29
  • : 35
오후 3시의 초침소리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의
글같았다. 아무도 없는 집안, 고요히 햇살마저도
조심스럽게 내리쬐는 그런 날의 그 정확하고도
일정한 시계 초침같은 사람의 냄새가 글에서
느껴졌다.

간결하지만 다정하고, 여리지만 힘이 있는
책 제목대로 위안...

위안은 언제든지지만 연초보다는 연말에 어울리고,
시작보다는 끝에 더 어울리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불과 며칠전 작년즈음에 읽었으면 좀 나았으려나
하는 마음이 들지만 힘을 내고자 하는 준비된 선에서
작게 들이마신 숨처럼 편안하고 벅찼다.

글마다 덧글을 달아두고 싶었다.
언젠가 읽었던 그의 SNS의 익숙한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었고, 그렇게 덧글을 달았던 기억도
있다.

문장끝마다 점점이 느껴지는 침묵..
글자마다 약하게 느껴지는 숨소리조차 느껴지는 건
자신에게 던지는 말로 누군가를 위로할 위안을 줄
심산이 전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내가 그 안에서 위안을 받고 있음을 안다.

고맙다.
내게 필요했고, 내가 끌어당긴 힘으로 만난 책
같아서 가끔 책꽂이의 책을 톡톡 치면서 꺼내보다가
무심히 읽어도 좋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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