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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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꿈을 날아서
  • 초콜릿 코스모스
  • 온다 리쿠
  • 10,800원 (10%600)
  • 2008-05-30
  • : 1,935

온다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에 대한 소문은 번역되기 전부터 많이 들어왔었다. 아는 블로거분이 온다리쿠 원서를 읽고 리뷰를 올려주시곤 했는데, 초콜릿 코스모스를 읽고 난 후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를 제치고 이 책이 온다리쿠 작품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아 있는 책장 수를 확인해보며 아쉬워하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귀찮을만큼 재밌는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번역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어느날 서점에 가보니 고운 분홍색 표지로 번역서가 나와 있었다.

 

초콜릿 코스모스는 두 열혈 연극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어렸을 때 만화책 좀 읽은 사람이라면 전설적인 만화 '유리가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과 그 라이벌의 불꽃튀는 대결은 빠져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만큼 중독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초콜릿 코스모스는 바로 그 유리가면의 오마쥬이다. 연극계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프로듀서 다이지로의 새로운 연극이 두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는다는 소문에 연극계는 술렁인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자신의 재능을 잘 모르고 있는 아스카와, 아역으로 데뷔하여 현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교코. 그러나 교코는 자신보다 어린 아이돌 여배우 아오이가 그 오디션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오디션 대상자마저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아 오디션장에 찾아간다. 그 오디션장에서 바로, 두 천재 연극 소녀의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 주변에 이 책을 읽고 '재미없다'거나 '그저그렇다', 혹은 '읽을 만 하다'라고 말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일단 모두들 읽어보면 정말 재밌다, 도저히 중간에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온다리쿠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왠지 이 책에 대해서 '그냥 그렇다'는 생각인 나는 소외감을 받을 정도다. 아마도 내가 초콜릿 코스모스에 차마 별 다섯개를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의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교코와 아스카가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길어서 생각보다 지루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온다리쿠가 언젠가 한 번은 꼭 써야했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온다리쿠는 연극을 작품에서 소재로 매우 잘 활용하는 편인데, 그녀의 데뷔작 '여섯번째 사요코'에도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여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 후에도 '보리의 바다앉는 열매', '호텔정원에서 생긴일' 등의 작품에도 연극이 등장한다. 이렇게 연극에 일가견이 있는 온다리쿠가 쓴 연극 천재 소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어도 절대로 후회는 없을 것이며, 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별 다섯개'가 재미를 보장해줄 거라 생각한다. 추리나 미스터리같은 장르소설에 약간의 반감이 있거나 온다리쿠라는 작가에 가볍게 입문하고 싶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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